축구강국 멕시코, 왜 월드컵 4강 신화 못이뤘나?[SS월드컵]

문상열 2022. 11. 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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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타운의 한인 상점에는 수많은 멕시코인들이 일하고 있다.

2022카타르월드컵 C조 아르헨티나전이 벌어진 뒤 멕시코인들의 어깨는 축 처졌다.

한국 대표팀은 월드컵에서 멕시코와 두 차례 맞붙어 모두 졌다.

그러나 축구 강국 멕시코의 월드컵 성적은 본선 진출과 반비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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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카타르우러드컵 C조 두 번째 경기에서 아르헨티나 크리스찬 로메로와 멕시코의 로베르토 알바라도가 볼 쟁탈을 벌이고 있다. 루사일(카타르)|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LA 한인타운의 한인 상점에는 수많은 멕시코인들이 일하고 있다. 이들에게 축구는 삶의 활력소며 생활이다. 조기축구 열기는 대단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경기가 벌어질 때 멕시코 종업원들은 일손을 잡지 못한다. LA 지역에서는 낮 경기로 진행된다.

2022카타르월드컵 C조 아르헨티나전이 벌어진 뒤 멕시코인들의 어깨는 축 처졌다. 표정도 어둡다. 아르헨티나전 2-0 패배로 사실상 16강 진출 가능성이 멀어졌기 때문이다. 폴랜드와 0-0으로 비겼고, 아르헨티나에 2-0으로 져 1무1패로 조 최하위다. 마지막 경기가 사우디 아라비아전. 사우디 아라비아(1승1패)를 꺽고, 아르헨티나(1승1패)가 폴랜드(1승1무)를 누르면 1승1무1패가 되지만 골득실에서 불리하다.

멕시코는 축구 나라다. 1970, 1986년 두 차례나 월드컵을 개최했다. 2026년 북중미를 대회(멕시코-미국-캐나다) 개최를 포함하면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3회 개최국의 영광을 안는다. 정치, 경제, 치안 등은 불안하지만 축구 인프라만큼은 정상급이다.

2022년 카타르대회까지 총 17차례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 진출만으로 브라질(22회), 독일(20회), 아르헨티나, 이탈리아(이상 18회)에 이어 5위에 랭크돼 있는 축구 강국이다. 한국 대표팀은 월드컵에서 멕시코와 두 차례 맞붙어 모두 졌다. 1998년 프랑스에서 3-1로 패했고, 2018년 러시아에서도 2-1로 져 벽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축구 강국 멕시코의 월드컵 성적은 본선 진출과 반비례했다. 본선에 16회 이상 진출한 국가 가운데 우승이 없는 게 멕시코다. 4강 진출도 이루지 못했다. 1970, 1986년 개최국 때 8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다.

월드컵에서 최다승 국가는 5회 우승의 브라질이다. 월드컵 본선 74승이다. 최다 패배 국가는 바로 멕시코다. 역대 전적이 16승15무28패다. 월드컵에서 20경기 이상 패배 국가는 멕시코, 아르헨티나(24패), 독일(23), 세르비아(21), 우루과이, 벨기에(이상 20패) 등이다. 20패 이상은 그만큼 월드컵 본선에 자주 진출한 강국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들 국가들은 우승을 포함해 최소 4강 진출은 이뤘다. 멕시코만이 유일하게 4강 진출을 이루지 못한 불명예를 안고 있다.

멕시코는 현재 59경기를 치러 60골에 100골을 허용해 골득실 -40으로 이부문 1위다. 객관적인 기록으로 수비가 취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올해 아직은 불투명하지만 멕시코는 조별 예선은 늘 통과해 16강에 진출한다. 그러나 8강 문턱에서 좌절한다. 오죽하면 ‘마의 4번째 경기’라고 할까. 1994년 미국 대회부터 2018년 러시아 대회까지 7개 대회 연속 16강에서 탈락했다. 월드컵 기록이다.

팬들의 열기, 월드컵 본선 17차례 진출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4강 신화도 이루지 못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2% 부족이다. 브라질 네이마르,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와 같은 울트라 슈퍼스타 배출이 안되기 때문이다.
28일 아르헨티나에게 C조 두 번째 경기에서 2-0으로 패한 멕시코의 한 팬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루사일(카타르)|AP연합뉴스
멕시코도 수 많은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했다. 하지만 이들로 월드컵 우승 신화를 엮어내기에는 역부족이다. 멕시코 A 매치 최다골 주인공이 하비에르 에르난데스(34)다. 52골로 1위다. 에르난데스는 유럽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바이엘 레베쿠젠,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 등에서 활약했다. 현재는 미국 MLS LA 갤럭시에서 뛰고 있다. 에르난데스를 슈퍼스타로 평가할 수는 없다.

실망의 멕시코 팬들은 4년 후 2026년 북중미 개최 때나 희망을 걸어야할 판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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