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일본전 해설 어록 “안될 것도 되는 코스타리카네요”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일본 vs 코스타리카의 경기가 코스타리카의 1 대 0 승리로 끝난 가운데, 구자철 KBS 해설위원과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전 경기에서 스페인에 0 대 7이라는 충격적인 대패를 당하고도 이날 멘탈을 회복한 뒤 일본을 누른 코스타리카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한준희 위원은 “세계를 놀라게 한 두 나라의 대결”이라며 “일본은 ‘전차군단’ 독일을 이겼고, 코스타리카는 스페인에 0 대 7로 너무 심하게 졌다”고 경기 전 상황을 압축했다.
양 팀의 대결은 궁금증을 자아냈지만, 전반 내내 특별한 상황 없이 서로 신중하게 공을 주고받으며 흘러갔다. 구자철 위원은 “서로 간만 보는 경기다. 너무 간만 보니까 슈팅도 나오지를 않는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전반전이 끝난 뒤에는 “한준희 위원님이 많이 말씀하시지만, 축구에 판정이 있다면 전반은 코스타리카가 판정승 아닐까”라며 코스타리카의 경기력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일본은 더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지만, 코스타리카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후반 36분 코스타리카의 키셔 풀러가 골문 앞 찬스를 놓치지 않고 골을 성공시켰고,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한준희 위원은 “이래서 축구를 봐요”라며 혀를 내둘렀고, 구자철 위원도 “일본이 계속 골문을 두드렸는데 그걸 잘 막더니 결국 코스타리카가 성공했다”고 감탄했다.
대다수가 예상치 못했던 코스타리카의 우세에 한준희 위원은 “오늘도 이 경기는 세계를 또 놀라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며 또 한 번 놀라워했다 .
이후 구자철 위원은 “일단 한 골을 넣으면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믿음이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삶에서도 동기부여가 중요한데, 코스타리카는 지금 동기부여가 완전히 된 상태예요”라며 한층 더 활발해진 코스타리카 선수들의 움직임을 지켜봤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한준희 위원은 “일본이 마음만 앞서고 정교하지 못하다”고 지적했고, 구자철 위원도 “반면 안될 것도 될 때가 있거든요. 지금 코스타리카가 그래요”라고 동감했다.
경기 말미 한준희 위원은 구자철 위원이 평소 많이 하는 말인 “쫄지마”를 떠올리며 “코스타리카는 이미 쫄림의 단계를 넘어섰어요. 정말 아름다운 골이었습니다”라고 총평했다. 구자철 위원은 “우리 대표팀은 이 경기를 보고 긍정적인 긴장을 하게 될 겁니다”라며 가나와의 2차전을 하루 앞둔 한국 대표팀에 이날 경기가 좋은 자극이 되길 바랐다.
구자철X한준희 해설위원X이광용 캐스터는 28일 오후 9시부터 KBS 2TV에서 대망의 한국 vs 가나전을 중계한다.
황효이 온라인기자 hoyf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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