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신·변종 감염병 대응 위해 전 세계 전문가 서울 모여
(지디넷코리아=김양균 기자)제7차 글로벌보건안보구상(GHSA) 장관급 회의가 28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개최됐다.
‘미래 감염병 대비, 함께 지키는 보건안보’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회의는 질병관리청을 비롯해 보건복지부와 외교부가 공동주최했다. 행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 만에 대면 회의로 열렸다. 회의에는 미국·인도네시아·우간다 등 35개 회원국과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등 10개 국제기구에서 2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 기간동안 총 9개 분야에 걸쳐 전문가 포럼이 진행된다. 행사 첫날인 28일 질병관리청이 주관하는 전문가 포럼 1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보건안보를 위한 국가예방접종 역량 강화’를 주제로 GHSA 회원국의 국가 예방접종 프로그램 강화를 위한 예방접종 인프라·재정·백신 접근성 및 형평성·예방접종 기피에 관한 각국의 정책과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이밖에도 ▲법제 ▲국내 자원 동원 ▲원헬스 ▲GHSA 행동계획의 접목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한국-세계은행 협력체계 ▲미래 위기 대비 등 전문가 포럼이 진행된다.
행사 이튿날인 29일에는 선도그룹 회의와 신종감염병 대비 모의훈련 및 3개 분야 전문가 포럼(공개)과 각국 대표단 공식 만찬이 이어진다. 선도그룹 회의는 GHSA 운영 사항 및 행동 계획 진행 상황을 조정하고 평가하는 것이 목적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미국,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등이 상임 회원이다. 네덜란드·세계은행·핀란드·호주 등은 비상임 회원으로 포함돼 있다.
특히 신종감염병 대비 모의훈련(Disease X Exercise)은 가상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신종감염병 발생 및 전파에 대응하는 도상 훈련으로 마련됐다. 신종감염병에 대한 3가지 사례연구(case study)와 구체적인 초점 질문(focus questions)을 통한 토의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장관급 회의에서 GHSA의 과거 성과를 평가하고, 국제사회의 노력이 필요한 영역을 확인하며, GHSA의 미래 구상을 밝히는 신(新) 서울선언문이 채택될 예정이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감염병이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며 차기 신·변종 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전 세계 대응이 필요하다”며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중요한 시점에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는 이번 장관회의는 GHSA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GHSA 회의가 코로나19 팬데믹의 다음을 위한 우리의 행동을 준비하고 실질적 행동 계획 등을 논의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춘숙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국회도 국제보건안보 강화에 중요한 역할 수행할 것”이라며 “보건위기에 맞서 각국의 대응인력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강조했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은 “GHSA는 새로운 국제 공조기구로써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앞으로 역할이 증대됐다”며 “인수공통감염병 해결을 위해 GHSA를 통한 원헬스 개념의 해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흐메드 오그웰 오우마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 소장대행은 “각 국가와 지역, 커뮤니티에서 누군가가 소외된다면 연결고리는 느슨해질 수밖에 없는 만큼 글로벌 보건안보에는 모든 국가가 참여해야 한다”며 “질병의 발병이 국제적으로 전파되고 전 세계적으로 위협이 되지 않으려면 더 빨리 행동해야 하고 억제해야 한다. 글로벌 보건안보 아키텍처가 모든 국가와 세계를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질병청은 첫째 날 공개 포럼과 더불어 GHSA 장관급 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각국 대표들과 미래 팬데믹 대비 및 협력 강화를 위한 양자 외교 활동을 편다. 백경란 청장은 28일 아흐메드 우마(Ahmed O. Ouma) 아프리카 CDC 소장 대행 및 안드레아 팜(Andrea Palm) 미국 보건부 차관과 양자 회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미래 팬데믹 대응을 위한 국가 간 기술 협력 방안 및 국제보건규칙(IHR) 개정 등 국제 사회의 보건 관련 거버넌스 개편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김양균 기자(angel@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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