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카타르] “AGAIN 2002” 외친 벤투, 커리어 마감→인생 기회로 바꿔본다
[마이데일리 = 도하(카타르) 이현호 기자] 파울루 벤투(53, 포르투갈) 감독이 2002 한일월드컵 기억을 떠올렸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4시(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가나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치른다.
가나전을 하루 앞둔 27일, 카타르 도하의 카타르 국립컨벤션센터(QNCC)에서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벤투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압박감을 느끼지 않았으면 한다. 한국이 2002 한일월드컵 때 잘했던 것처럼 지금 선수들도 잘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20년 전 한국과 일본이 공동 개최한 2002 한일월드컵은 한국 축구의 빛나는 역사다. 반면 벤투 감독과 그의 조국인 포르투갈에게는 흑역사로 남아있다. 벤투 감독은 선수 시절 A매치 35경기를 뛰었는데, 마지막 경기가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포르투갈-한국 경기였다.
벤투 감독은 등번호 17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포르투갈-한국 경기에 출전했다. 당시 포르투갈은 FIFA 랭킹 6위에 있던 강팀. 하지만 개최국 한국의 퍼포먼스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포르투갈은 박지성에게 골을 먹혀 0-1로 졌다. 16강 진출도 실패했다. ‘선수’ 벤투는 곧바로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이처럼 벤투 감독에게 2002 한일월드컵은 자신의 국가대표 커리어가 마무리된 가슴 아픈 기억이다. 하지만 ‘한국 감독’을 맡고 있는 2022년에는 한국 선수들을 향해 “2002 한일월드컵처럼 잘해보자”는 메시지를 남겼다.
인생 역전 기회가 될 수 있다. 벤투 감독은 2004년에 현역 은퇴 후 지도자 길을 걸었지만 큰 성공을 거둔 적이 없다. 포르투갈 명문 스포르팅 리스본을 시작으로 포르투갈 대표팀, 브라질 크루제이루,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중국 충칭 리판에서 지휘봉을 잡았으나 마무리가 좋지 못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해피 엔딩을 바라본다. 벤투 감독과 한국 대표팀이 맺은 계약은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만료된다. 2018년 9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4년 4개월간 한국을 이끌게 된 벤투 감독이 그의 말대로 2002 한일월드컵 기운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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