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훈 “‘약한영웅’는 인생 터닝포인트죠”[인터뷰]

이다원 기자 2022. 11. 28. 09: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배우 박지훈, 사진제공|웨이브



가수 겸 배우 박지훈이 또 한 번 자신의 가능성을 입증해냈다. OTT플랫폼 웨이브 새 시리즈 ‘약한영웅 클래스 1’(이하 ‘약한영웅’)에서 주인공 연시은 역을 맡아 불안한 성장담을 성공적으로 보여줬다. 전국이 ‘약한영웅’ 신드롬에 빠진 것도 그 덕분이다.

“첫 액션물이라 긴장도 됐어요. 하지만 영혼을 갈아넣은 작품이라고 말할 정도로 ‘시은’이란 캐릭터를 연구하고 어떻게 구축할 지를 감독과 많이 얘기를 했죠. 인생 터닝포인트가 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기존 아이돌 이미지와 상반된 캐릭터라, 이 작품이 제게 있어선 중요한 작품이 될 거라 확신했어요. 이런 이미지도 있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박지훈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만나 ‘약한영웅’ 촬영 후기와 성공적인 결과물을 받은 소감, 그리고 최현욱, 홍경에 대한 애정 등을 표현했다.

‘약한영웅’의 최현욱, 박지훈, 홍경(왼쪽부터).



■“웨이브 유료가입자 견인 1위, 영광스럽네요”

그야말로 ‘약한영웅’ 돌풍이다. 지난 18일 전체 회차 8부작을 공개한 이후 올해 웨이브의 신규 유료 가입자 견인 1위를 차지했다. 온라인커뮤니티에서도 ‘약한영웅’에 대한 후기들이 쏟아지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런 결과물을 만들어낸 게 처음이라 영광스러워요. 좋은 작품을 만난 것만으로도 행복했기 때문에 이렇게 잘 될 거란 생각을 하진 않았거든요. 제 친구들은 제가 나온 드라마 잘 안 보는 편인데, 이번엔 ‘잘봤다’고 연락이 오더라고요. 새로웠어요. 신기한 건 이 작품을 본 사람들이 또 ‘꼭 보라’고 홍보를 선뜻 해주는 거에요. 그래서 정말 재밌게 봤구나 싶었어요.”



‘박지훈의 재발견’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연시은’ 그대로를 연기했다. 특히 눈빛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매 장면, 놀라운 연기력을 확인했다는 평이 쏟아질 정도였다.

“전 사실 어떻게 찍었는지 기억이 잘 안나요. 자연스럽게 그 분위기에 흡수된 것 같거든요. 최대한 상황에 집중하려고 노력했어요. 또 ‘시은’이 대사가 많지 않은 터라 눈으로 연기해야겠다는 생각은 했어요. 제 무기가 눈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외롭고 강렬한 감정들을 눈으로 얘기하려고 했죠.”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을 정도로 폭력성 수위가 높은 작품에 임하는 부담도 있었다.

“이미지 변신이잖아요. 한편으론 ‘의도한 바대로 표현했는데 보는 이들이 이해를 못하면 어떡하지’란 생각에 무섭기도 했어요. 하지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아요. 그 부담만큼 열심히 연기하자란 마음으로 ‘시은’에게 다가가려고 했죠.”



■“교과서 홍경·아이디어 뱅크 최현욱, 정말 많이 배웠죠”

이번 작품엔 ‘찰떡 같은 팀워크’가 시너지 효과를 냈다. 박지훈, 홍경, 최현욱 삼총사가 빚어내는 앙상블과 갈등이 적절하게 섞이며 재미를 배가했다.

“두 사람과는 늦게 친해졌어요. 촬영 초반 회자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친해졌는데, 그런 어색한 모습이 작품에 잘 반영됐더라고요. 서로 또래라 노력할 필요도 없이 자연스럽게 친해진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가, 이젠 서로 없으면 허전하고 의지하게 되더라고요.”

홍경, 최현욱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홍경은 연기도 정석으로 해요. 교과서처럼 연기를 잘하는 형이죠. 형이 자연스럽게 감정을 보여주는 걸 보면서 연기에 대한 접근방식에 대해 많이 배웠어요. 또 최현욱은 아이디어가 정말 방대해요. 대사 하나로 많은 걸 표현할 수 있는 배우거든요. 결은 맞추되 선은 넘지 않게 애드리브를 자유자재로 골라서 하는데, 대단하더라고요. 사실 전 하나에만 집중해야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최현욱 같은 연기 스타일이 제가 추구하는 방향이기도 하고요.”

연기적으로도 많은 깨달음을 안겨준 작품이라며 소중한 의미를 부여했다.

“시청자 반응을 보다가 인상 깊었던 게 있어요. 박지훈이 아니라 연시은을 본 것 같다는 글인데요. 앞으로도 저보다는 캐릭터가 보이는 배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게 가장 큰 칭찬인 것 같거든요. 그리고 악역을 꼭 한 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뼛속까지 나쁜 사람이요. 악역처럼 안 생긴 사람이 나쁜 사람이면 신선하고 충격적이잖아요? 그런 캐릭터로서도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어요.”

‘약한영웅’은 웨이브에서 전회차 감상할 수 있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