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한국교회, 이웃아픔에 동참하는 ‘허들링’으로 극한 이겨내야”

장재선 기자 2022. 11. 2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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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교회가 '가짜 뉴스' 피해를 보니 관련 제도와 법을 강화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런 가짜뉴스가 나올 수 없도록 사랑과 용서, 생명과 화합의 문화를 확산시키는 것이겠지요. 한국교회도 그것들이 발도 못 붙이게 교회마다 부흥하는 기도소리, 찬송소리가 울려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한국교회가 극지의 펭귄들처럼 허들링(Huddling)으로 극한을 이겨낼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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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와 신도들이 코로나19 방역에 헌신한 의료진에게 감사를 표하는 팻말을 들고 손가락 하트를 보내고 있다. 새에덴교회 제공

■ 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 목사

미자립 교회 목회자 후원

‘집회 독려’가짜뉴스 퍼져

“분열 · 반목의 역사 그치고

초연결 영적 공동체 이뤄야”

“저희 교회가 ‘가짜 뉴스’ 피해를 보니 관련 제도와 법을 강화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런 가짜뉴스가 나올 수 없도록 사랑과 용서, 생명과 화합의 문화를 확산시키는 것이겠지요. 한국교회도 그것들이 발도 못 붙이게 교회마다 부흥하는 기도소리, 찬송소리가 울려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 목사는 절실한 음성으로 27일 이렇게 말했다. 그가 이끄는 새에덴교회는 지난달 ‘2023 ReStart(리스타트) 목회 콘퍼런스’를 열고 500명의 목회자들에게 각 100만 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장기간 지속하는 감염병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미자립교회의 목회를 돕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특정 집회에 참석하라고 돈을 줬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세상에 어찌 그렇게 말이 안 되는 가짜 뉴스를 악의적으로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하도 어이가 없어서 웃었는데, 이 웃음은 일그러진 우리 사회와 한국교회의 현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의 표현이었습니다.”

소 목사는 코로나 펜데믹의 한복판에서 국내 최대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장(2020.09∼2021.09)과 교회 대표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2020.12∼2021.12)으로 헌신했다. 그는 당시 교회 예배의 본질을 지키면서 국민 보건에 협조하는 방안을 고심했다.

“교회 내에서 선제 방역 조치를 하는 메디컬처치를 한국교회 최초로 시작했고, 화상줌 예배를 도입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처치를 이뤘습니다. 처음엔 무조건 대면 예배를 강행하자며 반대하는 분들이 계셨는데, 나중에는 다 따라하시더군요.”

소 목사는 펜데믹 기간에 탈종교화 현상이 심화함으로써 기독교인의 수가 줄고 교회는 심각한 이미지 타격을 입게 되었음을 직시한다. 그는 “지금은 에피데믹 단계(비교적 넓은 지역의 많은 사람에게 전염을 증가시키는 유행병)를 거쳐 엔데믹 단계(한정된 지역에서 주기적 혹은 국부적으로 발생하고 퍼지는 전염병)를 맞고 있다”며 “한국교회는 영적이면서도 합리적 대안을 세워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예배 회복과 신앙 부흥의 간절함으로 ‘어뉴 처치(Anew Church·성경적 원형 교회)’를 세우고 초연결 영적 공동체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교회가 극지의 펭귄들처럼 허들링(Huddling)으로 극한을 이겨낼 것을 제안한다. 둥근 원을 만들어 밖에 있는 펭귄이 안으로 들어가고, 또 안에 있는 펭귄이 밖으로 나오는 것을 반복하며 강추위를 견디는 것이 허들링이다. 이웃의 아픔에 동참하는 허들링 정신을 우리 교회가 지녀야 한다는 것이 소 목사 생각이다.

소 목사는 이런 생각을 저서 ‘포스트 엔데믹-교회 세움 프로세스(이재훈 공저)’에 담았다. 시인이기도 한 그는 꾸준히 시집을 펴내며 교회 담장을 넘어 사회 공동체에 사랑과 희망의 기운을 불어넣고자 했다.

소 목사는 엔데믹 시대에는 개교회만이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의 새로운 영토를 넓혀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분열과 반목의 역사를 그치고 화합과 용서의 새 역사를 쓰기 위해 공적 사역과 연합운동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결코 이념이나 자기 신념을 우상화하거나 앞세워서는 안 됩니다. 오직 그리스도의 복음과 진리 위에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장재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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