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파리 화가’ 장 뒤뷔페… 과감한 도전에 짜릿한 쾌감

장재선 기자 2022. 11. 28. 09: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예술을 향한 인간의 욕구는 절대적으로 원시적이며, 빵을 갈망하는 것만큼, 어쩌면 그보다 더 강렬한 것이다. 빵이 없다면 굶어 죽겠지만 예술 없이는 지루해 죽는다." 프랑스 화가 장 뒤뷔페(1901∼1985)의 말이다.

이는 서울 올림픽공원 내 소마미술관에서 열리는 '뒤뷔페 그리고 빌레글레'전을 잘 설명해준다.

이번 전시는 뒤뷔페의 회화, 조각, 영상 등 67점과 함께 지난 6월 타계한 자크 빌레글레(1926∼2022)의 작품 35점을 소개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소마미술관에서 장 뒤뷔페의 작품을 둘러보며 관객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 RM도 반했다… 소마미술관 ‘뒤뷔페 그리고 빌레글레’ 展

1960년대에 크로스오버 시도

회화 · 조각 · 영상 등 67점 전시

키스 해링 등 거리예술에 영향

뒤뷔페 작품에 매료된 빌레글레

올 6월 타계… 35점 국내 첫소개

벽보 찢어 조합… 현대문명 풍자

글·사진=장재선 선임기자

“예술을 향한 인간의 욕구는 절대적으로 원시적이며, 빵을 갈망하는 것만큼, 어쩌면 그보다 더 강렬한 것이다. 빵이 없다면 굶어 죽겠지만 예술 없이는 지루해 죽는다.” 프랑스 화가 장 뒤뷔페(1901∼1985)의 말이다. 이는 서울 올림픽공원 내 소마미술관에서 열리는 ‘뒤뷔페 그리고 빌레글레’전을 잘 설명해준다. 인간의 자유롭고 원시적인 에너지를 예술로 담아낸 두 작가의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전시이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는 뒤뷔페의 회화, 조각, 영상 등 67점과 함께 지난 6월 타계한 자크 빌레글레(1926∼2022)의 작품 35점을 소개한다. 프랑스 뒤뷔페 재단과 기획사 ‘우주스타’가 공동 주관했다. 국내에서 12년 만에 뒤뷔페의 작품을 공개하며, 뒤뷔페와 교류했던 빌레글레의 작품은 처음으로 선보인다.

뒤뷔페는 기존 예술전통을 거부하고 유럽 미술계에 앵포르멜(비정형) 혁신을 일으킨 인물이다. 세계의 미술 중심이 미국 뉴욕으로 옮겨간 이후인 20세기 중후반에 유럽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점에서 ‘최후의 파리 화가’로도 불린다.

전시 1부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우를루프(L’Hourloupe)’ 연작을 보여준다. 우를루프는 프랑스어로 ‘소리 지르다’ ‘새가 지저귀다’ ‘늑대’ 등의 단어를 조합해 만든 조어이다. 파란색과 빨간색을 기본으로 자유분방한 선들이 이룬 작품은 시각의 미감과 더불어 본능적으로 소리 지르는 듯한 쾌감을 선사한다. 2부 ‘쿠쿠바자(Coucou Bazar)’는 살아 움직이는 회화로서의 조각과 영상 작품을 보여준다. 전시장에서 만난 김찬용 도슨트는 “지금은 장르를 넘어서는 크로스오버가 흔하지만, 뒤뷔페가 60여 년 전인 1960년대에 시도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키스 해링 등의 거리 예술(Street Art)에도 큰 영향을 줬다”라고 했다.

빌레글레가 뒤뷔페와 교류한 것도 그런 기운에 공감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1975년 뒤뷔페 전시 포스터에 매료돼 자신의 작품에 차용하고 싶다며 뒤뷔페에게 편지를 썼다. 이후 두 사람은 활발히 교류했는데, 전시 3부는 그 만남을 조망한다. 거리의 벽보를 찢어서 조합한 작품으로 당대 문명을 증언하고 풍자한 빌레글레의 세계가 흥미롭다.

4부는 뒤뷔페의 초기 그림들을 보여준다. 단순하고 자유로운 표현 방식이 특징이다. 여러 가지 물질을 이용해 평면회화에 입체성을 부여한 ‘아상블라주(Assemblage)’ 작품도 볼 수 있다. 외로워 보이는 거구의 사람이 금반지를 끼고 있는 1958년 작품은, 방탄소년단의 RM이 전시 관람 후 자신의 SNS에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시는 내년 1월 31일까지.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