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나와 '운명의 일전'…16강 교두보 마련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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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이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한국시각) 오후 1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가나와 맞붙는다.

벤투호에게는 절대 놓칠 수 없는 경기다.

한국은 지난 24일 우루과이전에서 0-0으로 비기며 승점 1점을 확보했다. 하지만 1점으로는 부족하다. 한국은 가나전에서 승점 3점을 따내 16강 진출에 한걸음 더 다가선다는 각오다.

승점이 절실한 것은 가나도 마찬가지다. 가나는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3으로 패하며 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승점이 필요한 두 팀의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한국은 FIFA 랭킹 28위로 가나(61위)보다 33계단이나 위에 있다. 그러나 이는 랭킹일 뿐 실제 전력의 차이는 거의 없다는 평가다. 상대전적에서도 6전 3승3패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지난 2014년 6월 친선경기로 당시에는 한국이 0-4로 완패했다.

한국은 지난 조별리그 1차전에서 중원과 수비 라인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우루과이를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마스크를 쓴 손흥민도 풀타임 활약을 펼치며 무난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제는 공격진이 응답할 차례다. 손흥민은 월드컵 3개 대회 연속골에 도전하며,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와 조규성은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우루과이전에서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놓친 황의조가 가나전에서 실수를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걱정거리는 부상이다. 황희찬이 우루과이전에 이어 가나전에도 결장할 전망이다. 또한 수비의 핵심 김민재도 가나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김민재가 빠진다면 한국의 수비 라인에는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가 출전해서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출전하지 못한다면 누가 그 자리를 메워줄 수 있을지가 중요 포인트다.

가나는 귀화 선수들을 대거 합류시키며 전력을 강화했지만 아직은 조직력이 완벽하지 않은 모습이다. 하지만 선수 개개인의 기량은 뛰어나다. 베테랑 안드레 아이유와 중원의 핵심 모하메드 쿠두스는 포르투갈을 상대로도 빼어난 경기력을 발휘했고, 이나키 윌리엄스와 토마스 파티 또한 경계해야 할 선수들이다.

한편 한국이 월드컵 2차전 무승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한국은 이번 대회까지 11번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는데, 각 대회 두 번째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월드컵 2차전 통산 전적은 10전 4무6패다. 가나전에서 승리한다면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2차전에서 승전고를 울리게 된다.

한국이 가나를 상대로 승전고를 울리며, 12년 만의 월드컵 진출을 향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