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지도부 만찬서 “尹, ‘한동훈 그런 친구가 술자리 간다는 게 말이 되나’”
‘김건희 여사 조명 의혹’ 장경태 의원 측에도
“말 안된다…캄보디아는 왜 가지” 농담조 일축
최근 여당 지도부와 한남동 관저에서 만찬을 했던 윤석열(얼굴)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제기된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나 ‘김건희 여사 조명 사용 의혹’ 등에 농담조로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28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난 25일 있었던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 간의 만찬 자리에 관한 내용을 일부 언급했다. 이날 방송에서 진행자는 ‘만찬 자리에서 민주당 일부 의원들의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제기나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기에 대해서 강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취지의 어떤 이야기가 나왔다는 보도가 있는데 맞느냐’고 묻자 김 위원은 “‘강하게 대처’가 아니다”며 윤 대통령이 농담 수준으로 관련 대화를 했다고 답했다.
김 위원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관해 “한동훈(법무부 장관) 말이야, 아니 그 친구 평생을 같이 지내봤지만 술잔, 맥주 반잔만 먹으면 알코올 분해효소가 없는 것 같다”며 “그래서 (술을) 전혀 못 마시고 저녁식사에서 반주 할 때도 옆에서 구경만 하고 있다가 2차 맥주 (마시러) 간다고 그러면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더라”는 윤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했다. 윤 대통령은 또 “그런데 그런 친구가 무슨 술자리에 간다는 게 말이 되나”라며 관련 의혹을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올해 7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법무법인 김앤장의 변호사 30여 명과 술자리를 가졌고, 윤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동백 아가씨’ 노래를 불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을 ‘청담동 술자리’에서 봤다고 언급했다는 첼리스트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전 남자친구를 속이려고 거짓말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만찬에서 윤 대통령은 민주당 최고위원 장경태 의원이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해 캄보디아 현지 심장병 환아 자택 방문 당시 사진 촬영에 조명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한 의혹도 농담조로 받아쳤다고 한다. 김 위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 사안에 대해 “그건 말 안 된다”며 “또 캄보디아 (사진에 관해) 장경태 의원이 얘기하는데, 아니 (해당 환아가) 곧 국내에 와서 심장병 치료 받는다고 그러던데 캄보디아는 왜 가지”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통령실은 이달 22일 김 여사가 캄보디아 프놈펜 심장병 환아의 집을 방문했을 당시 사진 촬영을 위해 조명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장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에 장 의원은 지난 2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해당 의혹에 관해 개인적 조치임을 전제로 “저희가 지금 안 그래도 한 분이 가셔서, 캄보디아 현지에 갔다”고 밝혔다. 해당 환아의 자택에 직접 찾아가 의혹에 관한 내용을 확인해보겠다는 취지였다. 당시 방송에서 장 의원은 ‘김 여사가 안은 그 아동을 만나러 갔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장 의원은 “네. 알고 싶어서 요청을 했다”면서도 “여러 가지 거주지를 알고 싶어서 했는데 (거주지를) 안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순수 구호활동을 하려고 찾고 싶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물론 진실도 알고 싶다”고 답했으며 ‘그때 뭐 조명 있었는지 없었는지, 상황 어떤지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사실은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답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25일 한남동 관저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찬 회동을 가졌다. 관저로 공식 초청된 손님으로서는 이달 17일 방한했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 6월 윤 대통령과 이준석 당시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 회동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진행한 바 있다.
이번 만찬에는 김 위원을 비롯한 비대위원들과 정진석 비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양금희 수석대변인, 김미애·장동혁 원내대변인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이진복 정무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등이 배석했으며 부인 김 여사도 함께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최근 동남아 순방과 빈 살만 왕세자 회동 등 외교성과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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