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NOW] "멋지게 함정에 빠져버렸다"...일본은 '자조 중'

"스페인 잡으면 16강 진출" 무적함대 격파 노릴 수밖에
27일 카타르 월드컵 E조 2차전에서 일본 0-1 코스타리카 '충격'

일본이 27일 오후 7시(한국 시간) 코스타리카와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0-1로 패배한 뒤 일본 언론은 실망과 자조 분위기에 휩싸였다. /알라이얀(카타르)=AP.뉴시스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멋지게 함정에 빠져버렸다."

일본이 코스타리카에 골문을 내주면서 16강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일본 언론은 승리를 16강 조기 진출까지 기대했던 2차전에서 승점 획득에 실패하자 의외의 결과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며 "멋지게 함정에 빠졌다"며 자조하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 스포츠매체 닛칸스포츠는 27일 오후 7시(한국 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일본이 코스타리카에 졸전 끝에 0-1로 패하자 "뜻밖의 패배"라며 "일본은 조심해야 했던 함정에 멋지게 빠져버렸다"라고 평가했다.

독일을 상대로 극적인 2-1 승리를 거둔 이후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는데 그렇지 못 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23일 독일과의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둔 일본은 이날 코스타리카를 잡고 16강 진출 확률을 높이려 했으나 후반 36분 케이셔 풀러(Keysher Fuller·CS 에레디아노)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발목이 잡혔다.

일본은 1차전에서 스페인에 0-7로 대패한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승점 3점을 획득, 스페인과 3차전 부담을 던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대대적 선수 교체로 특기인 조직력이 발휘되지 않는 데다 결정력까지 떨어져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닛칸스포츠는 일본이 역사적 승리 이후 무너진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당시 일본은 첫 경기에서 전통의 강호 브라질을 상대로 승기를 잡고, 헝가리전에서도 승전보를 울렸으나 나이지리아에 패하며 남자 축구 전체 9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그래도 희망의 끈은 놓지 않고 있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껏 물오른 스페인을 잡으면 된다고 자위하고 있다. 닛칸스포츠는 "일본은 스페인을 이기면 2승 1패로 16강 진출이 결정된다. 무승부라면 승점 4점으로 독일과 코스타리카의 결과에 (16강 진출이) 달렸다"라고 전망했다.

스페인은 이날 오전 4시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과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하지만 승점 4점(1승 1무)으로 E조 선두는 지켰다.승점 3점의 일본(1승 1패)과 코스타리카(1승 1패)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아직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독일(1무 1패)은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ilra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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