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SON 마스크 투혼 감동! 가나전 시원한 골 부탁해요 [경서의 골때리는 월드컵]

김용일 2022. 11. 28.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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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이 2022 카타르 월드컵 기간 이청용, 김희진, 경서 '3인 칼럼니스트'의 색깔 있는 관전평을 담는다.

축구를 경험한 그가 카타르 월드컵에 나서는 태극전사를 향해 감성 메시지를 전한다.

지난 칼럼에서 '나폴리의 벽' 김민재 선수의 첫 월드컵이 기대된다고 했는데 우루과이전에서 정말 그가 공을 잡으면 든든했다.

어렵게 월드컵 무대를 밟은 만큼 가나전에서는 손흥민 선수가 시원하게 골 넣는 장면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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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24일 카타르 알라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우루과이와 경기에서 코너킥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알라얀(카타르)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이 2022 카타르 월드컵 기간 이청용, 김희진, 경서 ‘3인 칼럼니스트’의 색깔 있는 관전평을 담는다. 음원 차트를 강타한 ‘밤하늘의 별을’, ‘나의 X에게’로 잘 알려진 가수 경서는 어릴 때부터 남다른 축구 사랑으로 잘 알려져 있다. 데뷔 후엔 SBS 예능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에 출연해 빼어난 축구 실력으로 반전 매력도 뽐냈다. 축구를 경험한 그가 카타르 월드컵에 나서는 태극전사를 향해 감성 메시지를 전한다. <편집자 주>

‘와! 왜 이렇게 잘해, 해볼만 하네!’

태극전사의 월드컵 첫 경기였던 우루과이전을 친구와 지켜보며 계속 감탄했다. 전반 초반부터 볼 점유율 뿐 아니라 기세가 너무나 좋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과 우리 선수들이 4년간 정말 열심히 준비했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무득점 무승부로 끝났지만 한 명도 열심히 뛰지 않은 선수가 없다는 것을 느껴서 그런지 아쉬움보다 박수가 나왔다.

나도 ‘골때리는 그녀들(골때녀)’에서 축구를 정말 열심히 한지라 선수들이 숨을 헐떡이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힐 때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 후반 막판엔 ‘아 정말 힘든 시간이겠구나’, ‘정신력으로 버티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칼럼에서 ‘나폴리의 벽’ 김민재 선수의 첫 월드컵이 기대된다고 했는데 우루과이전에서 정말 그가 공을 잡으면 든든했다. 또 공격에서 이재성 선수가 헌신적으로 맨마크를 하는 것을 보고 감동했다. 윙어로 나선 나상호 선수도 엄청난 활동량, 그리고 투지가 인상적이었다. 중계방송을 보면서 가장 많이 들린 이름이었던 것 같다. 애초 나상호 선수는 올 초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대표팀에 선발될 때마다 일부 팬의 비판 목소리가 있었다고 들었다.

나도 ‘골때녀’에서 경기하고 방송에 나간 뒤 시청자의 반응을 살필 때가 있었다. 응원 뿐 아니라 지적해주시는 댓글도 유심히 보는데 속상하지만 ‘더 노력해야겠다’며 승리욕이 생겼다. 나상호 선수도 일부 비판에 힘든 시간을 보냈을 텐데 무언가 증명하고 싶은 열망이 월드컵 첫 경기에 나타난 것 같아서 멋있었다.

주장 손흥민 선수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안와골절 수술에도 월드컵 참가 의지를 불태운 그가 실제 보호 장비인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뛰는 것을 보니 뭉클했다. 예전엔 축구 경기를 볼 때 선수들이 누군가와 충돌하고 고통스러워하면 ‘아프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면 ‘골때녀’하면서 ‘제발 다치지마라’라는 마음이 생겼다. 손흥민 선수가 상대 수비 견제에 발이 밟히고 축구화가 벗겨져 양말이 찢어지는 것을 봤을 때 마음이 아팠다. 그럼에도 손흥민 선수가 전,후반에 매서운 슛을 때리는 것을 보고 역시 ‘월드클래스!’라고 느꼈다.

이제 우리는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아프리카의 가나와 2차전을 치른다. 가나는 피지컬도 좋고 빠른 팀으로 알려졌는데 난 우리 선수들의 1차전을 보고 걱정보다 기대가 더 크다. 우루과이전의 열정과 투지라면 못 넘을 상대가 없으리라고 본다.

특히 주장 손흥민 선수가 1차전부터 무언가 해결하려는 의지가 느껴져서 더욱더 든든했다. 안면보호 마스크를 차고 실전 경기를 치렀으니 가나전엔 조금 더 편해지지 않을까. 어렵게 월드컵 무대를 밟은 만큼 가나전에서는 손흥민 선수가 시원하게 골 넣는 장면이 나왔으면 좋겠다. ‘캡틴의 골’이 터지면 우리의 1승도 그만큼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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