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E조’ 스페인·독일 1-1 무승부… 16강 안갯속
28일(한국시간) 열린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무적함대’ 스페인과 ‘전차 군단’ 독일이 무승부를 거두며 죽음의 E조 16강 진출팀의 향방이 안갯속에 빠졌다. 캐나다는 월드컵 첫 골을 기록했으나 4골을 넣은 크로아티아에 발목이 잡혀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스페인과 독일은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후반 한 골씩을 주고받으며 1-1로 비겼다.
조별리그 최고의 ‘빅 매치’로 꼽힌 경기답게 숨 쉴 틈 없는 압박과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치열하게 이어졌다. 스페인은 경기 시작 7분 만에 골대를 맞혔다.
다니 올모가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때린 오른발 슛이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 손에 걸린 뒤 골대를 스치고 벗어났다.
독일은 전반 40분 골 그물을 한 차례 흔들었지만, 득점이 취소됐다.
오른쪽 측면에서 요주아 키미히가 차올린 프리킥을 안토니오 뤼디거가 머리로 받아 넣었는데, 비디오 판독(VAR)에서 오프사이드가 지적됐다.
뤼디거는 전반 45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강슛으로 다시 골대를 겨냥했으나 우나이 시몬 골키퍼에게 막히며 결국 전반은 득점 없이 맞섰다.
스페인이 후반전 시작 9분 만에 토레스를 알바로 모라타로 넣는 첫 교체 카드로 공격진에 변화를 줬는데, 모라타가 선제골의 주인공이 되며 완전히 적중했다.
후반 17분 올모가 밀어준 공을 조르디 알바가 낮은 크로스로 이어갔고, 모라타가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독일은 후반 24분 일본과의 1차전에 결장했던 레로이 자네를 비롯해 3장의 교체 카드를 한꺼번에 사용하며 반격을 준비했다.
후반 28분 자말 무시알라가 골키퍼와의 일대일 기회에서 골키퍼 쪽으로 공을 차버리며 독일은 땅을 쳤으나 자네와 함께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은 공격수 니클라스 퓔크루크의 한 방으로 마침내 균형을 맞췄다.
후반 38분 자네의 절묘한 침투 패스를 무시알라가 페널티 지역 안 좁은 공간에서 연결했고, 퓔크루크가 오른발로 골문을 열었다.
결국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면서 스페인이 E조 선두를 지켰고 일본과 코스타리카가 조 2위를 이어갔다. 독일은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앞서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는 크로아티아가 4골을 뽑아내며 1골을 넣은 캐나다를 가볍게 제쳤다.
캐나다는 경기 시작 67초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역사적 첫 승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크로아티아의 수비진 간격이 벌어진 틈을 타 테이전 뷰캐넌(23·클뤼프 브뤼허)이 오른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의 데이비스가 껑충 뛰어올라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크로아티아는 전반 26분 수비 라인을 올린 캐나다의 뒷공간을 공략해 만회 득점에 성공하는 듯했다.
안드레이 크라마리치(31·호펜하임)가 페널티지역 오른편으로 공을 몰고 전진한 후 반대편 골대를 노린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땅을 쳤다.
10분 후 크라마리치는 아쉬움을 해소하는 진짜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반 페리시치(33·토트넘)의 절묘한 침투 패스를 받아 이번에는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쇄도한 크라마리치가 왼발로 반대편 골대 하단을 정확히 찔렀다.
기세가 오른 크로아티아는 전반 44분 추가골도 넣었다.
요시프 유라노비치(27·셀틱)가 하프라인 부근부터 빠르게 전진한 후 혼전 끝에 페널티아크 근처에서 기다리던 마르코 리바야(29·스플리트)에게 공을 전달했고, 리바야가 지체 없이 날카로운 땅볼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9분 루카 모드리치(37·레알 마드리드)가 캐나다의 오른 측면을 찢어놓은 후 중앙으로 패스를 내줬고, 크라마리치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방향을 읽어낸 골키퍼 밀런 보리언(35·츠르베나 즈베즈다)이 가까스로 막아냈다.
16분 후 또 한 번 페리시치와 크라마시치가 호흡을 자랑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페널티지역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수비수를 제친 페리시치가 정확한 크로스를 배달했고, 이를 받은 크라마시치도 똑같이 수비수를 제치고 반대편 골대 하단구석을 정확히 찔렀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42분 모드리치, 페리시치, 마테오 코바치치(28·첼시)를 동시에 벤치로 불러들여 승리했음을 선언했다. .
대신 K리그에서 ‘오르샤’라는 등록명으로 맹활약했던 미슬라브 오르시치(30·디나모 자그레브)가 투입돼 마지막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오르시치는 후반 추가 시간 역습 상황에서 수비가 없는 캐나다의 후방을 질주한 후 문전에 있던 로브로 마예르(24·스타드 렌)에게 패스했고, 마예르가 침착하게 차 넣으며 경기를 매조졌다.
크로아티아는 대회 첫 승을 신고하며 조 1위로 뛰어 올라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캐나다는 개최국 카타르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조별리그 탈락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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