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탈락 위기에서 구한 그날 밤, 축구의 신 메시는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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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축구의 상징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의 존재감은 상상 이상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적)가 선수 말년을 시끄럽게 보내고 있다면 메시는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걷고 있다.
같이 듣고 있던, 2014 브라질 월드컵 취재 당시 안면을 튼 아르헨티나 종합 일간지 '라 나시온'의 후반 테레나도 기자는 기자에게 "당신이 나이를 먹었듯이 메시도 똑같다. 다만 차이라면 메시는 수준은 영원하다는 것"이라며 농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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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루사일(카타르), 월드컵 특별취재팀 이성필 기자]현대 축구의 상징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의 존재감은 상상 이상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적)가 선수 말년을 시끄럽게 보내고 있다면 메시는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걷고 있다.
27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2차전 아르헨티나-멕시코전에서는 메시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할 수 있었던 한 판이었다.
월드컵 단골 16강 멕시코를 상대로 강한 압박과 몸싸움에 시달리던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풀어낸 것은 메시였다. 후반 19분 앙헬 디 마리아의 패스를 놓치지 않고 골문 오른쪽 구석을 갈랐다. 멕시코 수비가 주변에 세 명이나 있었지만, 압박이 풀리기 무섭게 반 박자 빠른 동작으로 아르헨티나 팬들의 함성을 유도했다. 여기저기서 "올레 올레 올레 리오 리오" 구호가 터져 나왔다.
멕시코가 선수 교체로 변화를 시도하던 42분에는 엔조 페르난데스가 메시의 도움을 받아 그림같은 오른발 감아차기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메시의 시선 유도에 멕시코 수비진이 엔조의 페널티지역 침투를 놓친 결과였다.
경기 후 모든 영광은 메시에게 돌아갔다. 하늘색 아르헨티나 국기와 등번호 10번의 메시 유니폼을 입은 팬들의 기쁨은 녹색 물결의 멕시코 팬들과 대조됐다. 굉음의 응원 파열음을 메시가 아르헨티나 변조로 정리한 것이다.
메시는 '피리 부는 사나이'였다. 취재진도 카타르-에콰도르의 공식 개막전보다 더 많았다. 족히 3천 명 가까운 취재진이 앞선 프랑스-덴마크전을 마다하고 루사일로 몰려왔다. 일반 관중석 아래 배분된 임시 기자석까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메시를 기다리는 취재진도 북적였다. 전세계에서 모였지만, 믹스트존 출입 티켓을 어렵게 받은 100여 명이 오매불망 메시만 기다렸다. 김민재의 팀 동료인 멕시코의 이르빙 로사노(나폴리)는 패배에 기분이 나빴는지 취재진이 인터뷰 요청을 해도 앞만 보고 직진했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테르 밀란)는 메시의 존재감을 묻는 질문에 "메시가 있기에 아르헨티나가 존재하는 것이다. (유망주) 엔조도 메시로 인해 빛났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뒤이어 나타난 앙헬 디 마리아(유벤투스)도 자신의 도움을 받아 골을 넣은 메시를 두고 "그에게 오물을 던져도 늘 모든 것을 해결해왔다"라며 특별한 일이 아님을 전했다,
한 시간 반 넘는 기다림, 현지 시간 새벽 1시 반쯤 메시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믹스트존이 아닌 기자회견장이었다. 믹스트존에 설치된 TV로 다수 취재진이 몰려가 그의 목소리를 녹음했다. 메시는 "절체절명의 순간에서는 무엇이든 해야 했고 그것이 골이 됐다"라며 잔잔하게 말했다.
같이 듣고 있던, 2014 브라질 월드컵 취재 당시 안면을 튼 아르헨티나 종합 일간지 '라 나시온'의 후반 테레나도 기자는 기자에게 "당신이 나이를 먹었듯이 메시도 똑같다. 다만 차이라면 메시는 수준은 영원하다는 것"이라며 농담했다. 아르헨티나에서 메시가 신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기자회견장의 메시는 새벽 2시에 가까워서야 믹스트존에 나타났다. TV 중계권사가 먼저 인터뷰했고 취재 기자 앞으로 나타나서도 환한 표정을 잊지 않았다. 피곤하지 않으면 이상한 새벽에 웃으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한 메시는 "첫 경기에서 너무 많은 비용을 치렀다. 이제 멕시코전을 통해 아르헨티나의 본래 모습으로 돌아온 것 같다"라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뜻을 밝혔다.
승리를 위해서는 절대도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경기 운영의 정석도 이야기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1-2 역전패, 라스트 댄스에 큰 흔들림이 있었지만, 결과를 내기 위한 과정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는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 이제부터는 새로운 월드컵의 시작이다"라며 확신에 찬 표정으로 아르헨티나의 우승으로 가는 반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대로 메시는 후배 엔조를 뛰웠다. 자신보다는 엔조가 더 감각적인 골을 만들어 아르헨티나를 살렸다며 한 발 뒤로 물러났다. 늘 그렇듯 겸손까지 갖춘 메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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