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LIVE] 한 번씩은 전부 무너진 亞, 가나전 잘 치르면 '한국만' 무패다

(베스트 일레븐=카타르)

끝내 한 번씩은 다 꺾였다. 이제 벤투호만 남았다. 가나전을 잘 치르면, 2라운드 종료 이후에도 유일하게 무패인 '아시아 국가'로 남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8일(이하 한국 시각) 오후 10시 가나를 상대로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H조 2라운드를 치른다. 경기 장소는 1차 우루과이전과 같은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이다. 한국은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긴 상황이며, 가나는 포르투갈에 2-3으로 패했다.

이번 대회엔 개최국 카타르를 포함해 한국·일본·이란·호주·사우디아라비아까지 총 6개의 아시아 국가가 참여했다. 현재 카타르는 2패, 일본·이란·호주·사우디아라비아는 각각 1승 1패다. 지난 27일의 결과로 모든 아시아 국가가 최소 패배 한 번씩은 경험한 상태다.

아직 무너지지 않은 나라는 한국뿐이다. 한국은 조별 라운드 일정상 끄트머리에 경기를 치르게 되어 있어 우루과이전만을 소화한 상황이다. 만일 가나전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과를 남기게 되면, 2라운드 종료 이후에도 유일하게 패하지 않은 아시아 국가로 기록된다. 이 뜻은 16강 진출 확률을 더욱 높게 가져갈 수 있다는 의미와도 같다.

한국은 우루과이전에서 준수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골을 얻지 못해 진한 아쉬움은 남았으나, 게임을 풀어가는 방식은 2라운드와 3라운드를 기대케 했다. 우루과이전만큼의 퍼포먼스와 투쟁심을 이어간다면, 가나전과 포르투갈전에서도 능히 좋은 결과를 노려볼 법하다.

다만 변수는 좀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27일 기자회견에서 주축 공격수 중 1명인 황희찬이 출전할 수 없음을 공언했고, 핵심 센터백 김민재 또한 우루과이전에서 당한 부상으로 가나전 출격이 불투명하다고 공지했다. 황희찬은 이미 모두가 인지한 공백이었으나, 김민재까지 빠지게 될 경우 전체적 얼개를 짜는 데 애로사항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결국은 '팀'으로 극복하는 방법뿐이다. 4년 내내 훈련한 틀 안에서 누가 들어오든 '동일하게' 경기력을 구현할 수 있다는 선수들의 믿음, 그것 하나로 밀고 가야 한다. 황희찬이나 김민재가 없는 가운데서도 그 믿음이 깨지지 않을 시, 가나전 또한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어려움은 많지만 손흥민을 비롯한 주축 멤버 대다수는 건재하다. 상대팀엔 손흥민만한 공격수도 없으며, 오래도록 다져온 한국의 조직력 역시 가나보다는 분명 탄탄하다. 시간은 무시할 수 없다. 임박한 가나전, 위기가 아닌 '아시아 유일 무패'라는 타이틀을 잡기 위한 절호의 기회로 여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