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과학이야기] 반려동물과 원 헬스(One Health)

황경화 안전성평가연구소 전북분소 박사 2022. 11. 2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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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친척 집에 놀러 갔다가 개에게 물린 적이 있다.

예전에는 집에서 키우는 동물을 장난감이나 유희의 느낌이 강했던 애완동물(Pet animal)이라고 표현했지만, 요즘은 정서적 교감을 나누고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의미의 반려동물(Companion animal)이란 단어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 필자가 근무하는 연구소의 전북분소에서는 지역의 여러 출연연구기관 및 산업체와 함께 반려동물신약개발사업단(CAND)을 구성해 반려동물 의약품개발과 실용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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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화 안전성평가연구소 책임연구원

필자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친척 집에 놀러 갔다가 개에게 물린 적이 있다. 이후로는 골목에서 강아지만 보면 가던 길을 돌아갈 정도로 수년간 개를 무서워 했다. 6학년쯤 우연히 강아지와 고양이를 키우게 되면서 다행히 동물에 대한 두려움은 서서히 극복할 수 있었다.

한때 인터넷에서는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을 '집사'라 칭하며, 부러워하는 말로 '나만 없어 고양이'라는 말이 유행하기도 했다. 현재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고양이를 키울 수 없는 상황이라 그저 소셜미디어에 나오는 남의 집 고양이를 찾아보며 랜선 집사로 대리만족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 들어 사회적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예전에는 집에서 키우는 동물을 장난감이나 유희의 느낌이 강했던 애완동물(Pet animal)이라고 표현했지만, 요즘은 정서적 교감을 나누고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의미의 반려동물(Companion animal)이란 단어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반려동물이란 단어는 1983년 오스트리아 과학아카데미가 동물 행동학자로 노벨상 수상자 K.로렌츠의 80세 탄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주최한 '사람과 애완동물의 관계(the human-pet relationship)'라는 국제 심포지엄에서 최초로 사용됐다. 이는 사람이 동물로부터 다양한 도움을 받고 있음을 자각하고 동물을 더불어 살아가는 반려 상대로 인식한 것이다.

이제는 애완동물의 시대가 지나고 반려동물의 시대가 됐다. 펫코노미(Petconomy)란 펫(Pet)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를 결합한 신조어로 반려동물 관련 산업을 말하며,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반려동물 보유 가구가 늘어나면서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도 반려동물 양육인구가 1500만명에 달한다. 한국농촌경제 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시장의 경우 2021년 3조7000억원에서 2027년에는 6조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려동물도 사람처럼 수명이 늘고 노화가 진행되면서 각종 질환을 앓게 된다. 현재 반려동물 치료제의 90% 이상은 인체를 대상으로 개발한 의약품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전 세계 반려동물용 의약품 시장은 계속 증가해 2024년에는 약 112억달러로 전망되며, 현재는 주로 미국, 독일, 프랑스의 주요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반려동물 의약품이 제약산업에서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며 여러 제약 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으나, 아직 국내에서 개발되는 반려동물 의약품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최근 신종 감염병의 증가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반려동물과 접촉시간이 증가하면서 동물을 매개체로 하는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원헬스(One Health) 개념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인간-동물-환경 사이의 연계를 통해 모두에게 최적의 건강을 제공하는 다학제적 접근을 의미한다.

현재 필자가 근무하는 연구소의 전북분소에서는 지역의 여러 출연연구기관 및 산업체와 함께 반려동물신약개발사업단(CAND)을 구성해 반려동물 의약품개발과 실용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첨단기술을 활용해 반려동물의 항노화, 면역개선, 감염병 대응 의약품을 개발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수출을 통해 펫코노미 성장을 견인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예전에 예능프로그램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한 연예인이 '고양이는 지구에서 제일 완벽한 생명체'라며 행복해하던 장면이 생각난다.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행복한 추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더불어 함께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한 연구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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