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회충증을 아시나요?[장진석의 건강한 삶·즐거운 인생]

세계적으로 날 생선을 즐기는 나라는 많지 않다. 한국과 일본이 대표적인 국가인데 이 두 국가에서는 거의 모든 생선을 날것으로 섭취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기생충의 감염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고래회충은 보통 바나 생선을 날것으로 또는 잘 익히지 않은 상태로 먹었을 때 감염된다. 최종 숙주는 돌고래나 물개 등의 해양 포유류지만 이들 생선을 날것으로 먹는 우리나라도 간혹 보고되고 있다.

장진석 소중한메디케어 대표원장

고래회충의 감염은 태평양 연어, 홍돔, 대구, 명태, 참조기, 고등어 등에서 많이 발견되고 회로 먹는 어류의 경우 붕장어(아나고), 오징어, 낙지, 광어, 방어 등에서 유충이 많이 나타난다. 최근에 고등어회나 오징어 회를 먹고 감염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증상은 섭취 3-5시간 후 메스꺼움과 식은땀, 복통이 발생하며 위벽을 파고 들어가면 위염이나 위궤양과 같은 증상을 나타내며 병원을 방문하게 된다. 고래 회충이 위를 지나서 장에까지 이르게 되는 장 고래회층증(intestinal anisakiasis)는 보통 생선 섭취후 후 5-7일에 발생하며 심한 복통, 복부팽만 및 장폐색을 유발하는 염증성 장애로 나타나기도 한다.

치료방법으로는 외과적인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위벽에 머물러 있는 경우에는 내시경을 이용하여 유충을 직접 제거할 수 있다. 알벤다졸과 같은 구충제로 치료되었다는 보고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구충제 치료는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권장되지 않는다. 보통 충체가 인체의 장내에서 오래 생존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많지만 위벽 또는 장벽으로 들어가 호산구성 육아종을 형성하여 수개월간 통증을 일으키기도 하며 종괴가 형성된 경우에는 악성종괴로 오인하여 수술적 제거 후에 충체가 발견되기도 한다. 아주 드물지만 위벽을 뚫고 나가 급성 복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고래회충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해산물이나 어류를 영하 20도 이하에서 24시간 이상 냉동시키거나 70도 이상에서 가열하여 섭취하도록 한다. 생선회는 싱싱한 것으로 먹되 내장은 피하는 것이 좋다. 드물기는 하지만 일단 충체에 감염되면 심한 복통과 메스꺼움을 느끼기 때문에 생선회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고래회충증의 증상에 대해 잘 숙지하고 있어야 하겠다.

장진석 소중한메디케어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