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잡고 갑자기 로테이션…원점 회기 일본, 방심이 '화'를 불렀다[도하 SS현장]

일본 선수들이 27일 카타르 알라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코스타리카와 경기 후반전 상대 풀러에 골을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22. 11. 27.알라얀(카타르)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박준범기자] 방심이 ‘화’를 불렀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은 27일 카타르 알 라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코스타리카와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1차전에서 ‘전차군단’ 독일(2-1 승)을 꺾은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조기 16강 진출 확정을 짓지 못했다. 월드컵 아시아 대륙 최다승(6승) 경신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일본은 이날 독일전 베스트11과 비교해 5명이나 교체했다. 코스타리카는 1차전에서 스페인에 0-7로 충격적인 완패를 당했다. E조 최약체로 꼽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일본(24위)이 코스타리카(31위)보다 높다. 모리야스 감독은 일부 주축 자원들의 체력을 아끼면서 조별리그 최종전 스페인전까지 내다보는 큰 그림을 그렸다. 구보 다케후사, 이토 준야 등이 선발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상당한 패착이 됐다. 방심이 초래한 결과다. 일본은 코스타리카를 시종일관 몰아붙였으나, 바라던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일본은 14개의 슛과 3개의 유효 슛을 기록하고도 무득점에 그쳤다. 반면 코스타리카는 유일했던 유효 슛 1개가 그대로 득점으로 이어졌다. 일본은 볼 점유율도 49% 대 41%로 앞섰고, 패스 횟수도 575 대 444로 더 많았다. 하지만 후반 35분 통한의 실점을 막지는 못했다. 특히 캡틴 요시다 마야의 어설픈 클리어링으로부터 비롯돼 그 충격이 더욱 컸다. 모리야스 감독은 경기 후 “선발 명단 변화에 관해서는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자신의 입장을 고수했다.

무엇보다 이어진 E조 경기에서 스페인과 독일이 1-1로 비겼다. 일본은 코스타리카(이하 승점 3)에 득실 차에서 앞서 조 2위는 유지했다. 하지만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일본은 3차전에서 스페인과 맞붙는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 중 하나다. 일본이 스페인에 패하고, 독일 또는 코스타리카가 승리하면 일본은 16강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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