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레스 베일의 처음이자 마지막 월드컵, 3경기로 끝?
64년 만에 월드컵에 나선 웨일스의 꿈은 조별리그에서 멈추나. 한 때 세계 최고 선수로 평가받은 가레스 베일(33·로스앤젤레스 FC)의 생애 처음이자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도 이걸로 끝일까.
조별리그 최하위로 밀린 웨일스가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조별리그 최종전에 임한다. 웨일스는 30일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잉글랜드와 맞붙는다.
웨일스는 1무1패, 승점 1(골득실 -2)로 조 4위다. 잉글랜드는 1승1무(승점 4·골득실 +4)로 선두다. 잉글랜드는 비겨도 16강에 진출한다. 심지어 패해도 같은 조 이란(1승1패·승점 3·골득실 -2)-미국(2무·승점 2·골득실 0)전 결과에 따라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 있다. 반면 웨일스는 이겨도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웨일스로서는 잉글랜드를 가능한 한 큰 점수차로 꺾고 이란-미국전이 무승부로 끝나야만 16강을 바랄 수 있다.
웨일스는 현재 공수에 걸쳐 답답하다. 베일은 1차전에서 PK 골을 넣었지만 2차전 이란전에서는 부진했다. 웨일스가 조별리그 2경기에서 넣은 골은 베일의 골이 유일하다. 간판 골키퍼 웨인 헤네시(35·A매치 108경기) 이란전 퇴장으로 세컨드 골키퍼 대니 워드(A매치 27경기)가 골문을 지켜야 한다. 롭 페이지 웨일스 감독은 “16강 진출 여부는 우리 손을 떠났다”며 “그러나 우리는 승리로 대회를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웨일스가 16강에 오르지 못하면 프리메라리가 우승 3회, 챔피언스리그 5회 우승을 경험한 베일도 첫 월드컵을 짧고 슬프게 끝낸다.
잉글랜드는 다소 여유가 있다. 그래도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잉글랜드는 조 선두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게 좋다. B조 선두는 16강에서 A조 2위와 만난다. 현재 A조 1위는 네덜란드가 유력하고 2위는 에콰도르와 세네갈 중 하나가 될 공산이 크다. 잉글랜드는 네덜란드와 상대전적에서 14승10무10패로 약간 앞서지만 최근 4차례 대결에서는 1승3패로 밀린다. 2018년 독일월드컵 득점왕 해리 케인(토트넘)이 부진한 게 마음에 걸린다.
잉글랜드와 웨일스는 역대 103차례 맞붙었다. 잉글랜드가 68승21무14패로 크게 앞선다. 최근 6차례 대결에서도 잉글랜드가 11득점(1실점)을 몰아치며 모두 이겼다.
동시에 열리는 또다른 3차전에서는 미국이 이란을 이기지 못하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다. 반면 이란은 비겨도 16강 가능성은 있지만 이기면 조별리그 통과를 자력으로 확정한다. 두 팀은 지금까지 두 차례 맞붙어 이란이 1승1무로 앞선다. 스코어는 2-1, 1-1로 접전이었다. 스포츠베팅업체들도 1골차 승부를 예상하지만 미국, 이란 중 어느 한쪽 손을 확실히 들지 못하고 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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