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코스타리카에 덜미 잡힌 일본…독일은 스페인과 무승부(종합)

김도용 기자 2022. 11. 28.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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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캐나다 4-1 완파…'K리그 출신' 오르시치, 도움
모로코, 벨기에 꺾고 24년 만에 승전고
27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일본과 코스타리카의 경기에서 1대 0으로 승리한 코스타리카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2.11.2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초반 독일을 제압, 이변을 연출했던 일본이 코스타리카에 덜미를 잡히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독일은 스페인을 상대로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 16강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4년 전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팀 크로아티아는 캐나다를 완파하며 대회 첫승을 신고했다. 모로코는 벨기에를 상대로 본선 무대에서 24년 만에 승리를 챙겼다.

일본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후반 36분 케이셔 풀러에게 결승골을 허용, 코스타리카에 0-1로 패했다.

지난 23일 독일에 2-1 역전승을 거둔 일본은 결정력 부족에 발목이 잡혔다. 1승1패(승점 3)가 된 일본은 2위를 유지, 아직 16강 진출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오는 12월2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유럽의 강호 스페인을 상대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반면 스페인에 0-7로 대패하며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코스타리카(1승1패·승점 3)는 일본을 잡고 반등에 성공했다.

일본은 독일전과 비교해 베스트11의 다섯 자리를 바꾼 탓에 코스타리카의 수비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이에 일본은 후반 시작과 함께 아사노 다쿠마와 이토 히로키를 교체 투입, 변화를 꾀했다. 이후 공은 계속 코스타리카 진영에서 도는 등 일본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후반 17분 미토마 가오루를, 후반 22분 이토 준야를 교체 카드로 쓰며 더 공격적인 전술을 펼쳤다.

27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일본과 코스타리카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승리의 주역이 된 코스타리카 풀러가 경기를 마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11.2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밀어붙이던 일본은 오히려 후반 36분 수비 집중력이 떨어져 선제 실점했다.

미토마가 공을 뺏긴 뒤 반격을 허용했고 수비진도 풀러를 놓쳤다. 풀러는 회심의 왼발 슈팅을 날렸고, 공은 요시다 마야와 골키퍼 곤다 슈이치의 손을 스쳐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선 수비 후 역습으로 한 골을 노렸던 코스타리카의 전략이 통한 순간이었다.

이후 일본은 동점골을 넣기 위해 공격을 퍼부었지만 결정력이 떨어져 고개를 숙였다.

스페인전 득점 후 기뻐하는 독일 선수단. ⓒ AFP=뉴스1

일본전 패배로 좋지 않은 출발을 한 독일은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독일은 1무1패(승점 1)로 조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최종전 결과에 따라 16강에 오를 수 있는 불씨를 살렸다. 독일은 코스타리카(1승1패‧승점 3)와 오는 12월2일 오전 4시 최종전을 펼친다.

스페인은 1승1무(승점 4)로 조 선두를 유지했다.

탈락 위기에 몰린 독일은 경기 시작과 함께 강한 전방 압박을 펼치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스페인이 특유의 짧은 패스를 통해 점유율을 높이면서 경기를 주도했다.

경기를 주도하면서도 골이 나오지 않던 스페인은 후반 9분 페란 토레스를 빼고 알바로 모라타를 투입하면서 전방에 변화를 줬다.

모라타 투입은 성공적이었다. 후반 17분 조르디 알바가 왼쪽 측면에서 낮게 깔아준 공을 모라타가 쇄도하며 밀어 넣었다. 코스타리카와의 1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이다.

패배 위기에 몰린 독일은 리로이 자네, 니클라스 필크루크 등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새로운 공격수들이 들어오면서 독일의 공격은 거세졌다.

계속해서 스페인 골문을 두들기던 독일은 후반 38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자말 무시알라가 스페인 페널티 박스 안에서 드리블 하는 도중에 흐른 공을 필크루크가 잡아 오른발로 강하게 때려 동점을 만들었다.

대회 첫승을 노린 독일은 자네와 무시알라의 개인 돌파를 활용, 공격을 이어갔다. 그러나 더 이상 골을 터뜨리지 못하며 승점 1점 획득에 만족했다.

크로아티아 선수단. ⓒ AFP=뉴스1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팀 크로아티아는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4-1로 완승을 거뒀다. 킥오프 2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으나 전반에 2골을 만회했고, 후반전에 2골을 더 넣었다.

크로아티아는 1승1무(승점 4‧골득실 3)를 기록, 모로코(1승1무‧승점 4‧골득실2)에 골득실에서 앞서 조 1위로 올라섰다.

캐나다는 월드컵 본선 5경기 만에 첫 골을 기록했지만 2연패를 당하며 카타르에 이어 대회 2번째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경기 시작은 캐나다가 좋았다. 캐나다는 전반 2분 만에 터진 알폰소 데이비스의 선제 헤딩골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캐나다의 알폰소 데이비스. ⓒ AFP=뉴스1

이로써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본선에 오른 캐나다는 5경기 만에 역사적인 월드컵 무대 첫 골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 만 16세에 캐나다 A매치 최연소 출전과 득점 기록을 세운 데이비스는 캐나다의 역사적인 월드컵 첫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경험이 풍부한 크로아티아는 빠르게 전열을 정비 반격에 나섰고, 전반 36분 안드레이 크라마리치의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를 높인 크로아티아는 8분 뒤 터진 마르코 리바야의 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불안하게 1골 차로 리드하던 크로아티아는 후반 25분 페리시치의 도움을 받은 크라마리치의 추가 골로 달아났다. 크로아티아는 루카 모드리치, 페리시치 등을 빼고 과거 K리그에서 오르샤로 활약했던 미슬라프 오르시치 등을 투입했다. 경기 종료 직전 오르시치는 로브로 마예르의 쐐기 골을 도우며 월드컵 무대 첫 공격 포인트를 작성했다.

로브로 마예르(왼쪽)의 골을 도운 미슬라프 오르시치. ⓒ AFP=뉴스1

F조의 모로코는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후반전에 터진 압델하미드 사비리, 자카리아 아부크랄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모로코의 주전 골키퍼 야신 보노는 경기 바로 직전 교체됐다. 보노는 경기 전 워밍업 전 근육 부상을 당한 뒤 국가 연주 때도 동료들과 함께했지만 무니르 모한드 모하메디와 교체됐다. 둘의 교체는 경기 전 이뤄져 교체카드 5장 사용에 포함되지 않았다.

갑작스런 골키퍼 교체에도 모로코는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 스코틀랜드전(3-0 승) 이후 24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서 승리를 수확하는 기쁨을 누렸다. 모로코는 4년 전 러시아 대회에서는 조별리그서 1무2패에 그친 바 있다.

벨기에는 이날 패배로 월드컵 조별리그 연승 행진이 '7'에서 멈췄다. 벨기에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2연속 조별리그 전승을 거뒀다. 이어 지난 24일 캐나다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월드컵 조별리그 7연승을 기록 중이었다.

벨기에를 꺾은 모로코. ⓒ AFP=뉴스1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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