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VS 후크 분쟁 장기화, 불어나는 의혹들 [이슈&톡]

황서연 기자 2022. 11. 28.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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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가수 겸 배우 이승기와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이하 후크) 간의 분쟁이 수면 위로 드러난 지 일주일이 지났다. 계속되는 추가적인 보도와 폭로로 이들의 갈등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 이승기 vs 후크, 일주일 간의 타임라인

지난 21일, 이승기가 2004년 데뷔 후 18년 간 음원 정산을 전혀 받지 못했고, 이에 최근 소속사에 "27장 앨범에 대한 음원료 수익 내용을 제공해 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함께 보도된 유통 채널 별 음원 정산 내역서에 따르면 이승기가 2009년 10월부터 2022년 9월까지 벌어 들인 음원 수익은 약 96억원이라고. 최초 데뷔 후 5년 간의 회계 장부가 유실됐음을 고려해도 음원 매출은 1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이승기는 지난해 잘못 날아온 정산 관련 문자를 보기 전까지는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전해졌다.

여기에 더해 이승기가 그간 소속사로부터 '마이너스 가수' 등을 불리며 가수 활동으로 인한 수익이 거의 없다는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는 주장도 이어졌으며, 이승기가 음원 수익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지한 후 수 차례 소속사 임원들에게 정산을 요구했지만 들어주지 않았다는 보도가 있었다.

논란이 일자 후크 권진영 대표는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이기에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현재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한 정리 단계인 점과 앞으로 법적으로 다뤄질 여지도 있어 입장 표명을 자제하는 부분 다시 한번 양해 부탁드린다"라며 구체적인 설명에는 말을 아꼈지만, "추후 후크나 저 개인이 법적으로 책임져야 할 부분이 명확히 확인되면, 물러서거나 회피하지 않고 모든 책임을 지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 정산 이슈→갑질 논란, 불어나는 의혹들

이틀 뒤인 23일, 디스패치는 이승기 매니저로부터 입수했다는 권 대표의 음성 파일을 보도했다. 파일 속 권 대표는 "이제 뭐 막가란 식으로 내용증명도 보내고 그렇게 나오는 것 같은데. 내 이름을 걸고 죽여버릴 거다. 내 남은 인생을 이승기 죽이는 데 쓸 거다. 진짜 죽여버릴 거다"라며 격분했다. 또한 정산 문제에 대해 "회계팀 직원이 일하기 싫어서 안 한 거 잖아"라며 책임 회피를 하려는 듯한 발언도 공개됐다. 이와 함께 권 대표가 명품 매장에서도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보도돼 파문이 일었다.

하루 뒤인 24일에는 이승기도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이승기는 법률 대리인을 통해 후크 직원의 문자 발송 실수를 통해 음원 수익의 존재를 최근에 알게 된 것이 맞다고 주장했고, 정산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소속사 대표 등으로부터 모욕적이고 위협적인 언사를 전해 들어 내용증명을 발송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음원료 정산 외에도 후크 및 권진영 대표 간 제반 법률관계에 대하여도 면밀한 검토를 진행할 예정에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승기가 입장을 밝힌 뒤, 25일 후크는 재차 입장문을 내며 이승기에게 사과했고, 권 대표의 폭언 보도와 관련해서도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후크와 이승기가 2021년 전속계약을 종료했다가 다시 체결하는 과정에서 그간의 정산 내역을 쌍방 확인해 금전적 채권 채무 관계를 청산했고 합의서도 작성했다. 그럼에도 이승기의 주장에 따라 다시 한 번 수익 정산 내역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며 "이승기에게 단 한번도 음원 정산을 해주지 않았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주장했다.

이후 같은 날 후크 내부 인사가 권진영 대표가 그간 이승기 정산서 형성을 막았었다는 취지의 증언을 해 언론을 통해 보도됐고, 26일에는 권진영 대표가 이승기에게 2014년부터 2021년까지 7년 간 약 47억원을 무이자로 빌렸고, 이 시기에 고급 아파트를 구매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후크 측은 "권 대표의 아파트 매입과 이승기는 관련이 없다"라고 선을 그은 상태다.

이승기 이선희


◆ 방관자 vs 피해자? 이선희 향한 세간의 시선

이승기와 후크를 두고 시시비비가 가려지던 중, 이승기의 스승이다 후크의 '1호 연예인'인 가수 이선희를 향한 의혹도 제기됐다.

최초에는 이승기가 평생의 스승으로 모시고 있는 이선희가 이승기의 음원 정산 관련 문제를 모르고 있었을 지에 대한 의문으로 의혹이 시작됐다. 이후에는 이선희가 후크의 사내 이사로 등재돼있던 기간이 존재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선희 또한 후크의 방만한 경영을 방관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꼬리를 물었다.

후크 측은 25일 이승기와 관련한 입장을 재차 밝히며 이선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후크는 "이선희 씨의 경우, 후크 엔터테인먼트의 시작부터 함께한 아티스트이기 때문에 예우차원에서 명목상 이사로 등재되어 있었으나, 후크 엔터테인먼트는 2006년부터 2021년까지 권진영 대표가 주식 100%를 소유하고 있던 1인 회사였고, 이선희씨는 회사의 경영이나 수익 분배 문제 등에 관여하지 않았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선희 또한 이승기와 마찬가지로 후크 내에서 '을'이었으며, 이승기가 음원 수익 관련 논쟁을 수면 위로 끌고 오자 이선희 또한 그제서야 음원 수익의 존재를 알게 됐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이선희는 이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이선희 | 이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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