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ay] 日·사우디를 보라... ‘셀레발 필패’ 벤투호, 8년 전 알제리 잊으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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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가나를 상대로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한국은 2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아프리카 복병 가나와 H조 2차전을 치른다.
24일 우루과이를 상대로 선전하며 무승부를 거둔 한국이 조별리그 첫 승 사냥에 나선다.
월드컵 최초 원정 16강을 이뤘던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아르헨티나에 1-4로 대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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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카타르(도하)] 이현민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가나를 상대로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한국은 2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아프리카 복병 가나와 H조 2차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이란, 호주까지 첫 승을 신고하며 아시아 축구의 놀라운 성장세를 증명하고 있다. 24일 우루과이를 상대로 선전하며 무승부를 거둔 한국이 조별리그 첫 승 사냥에 나선다.
한국은 우루과이를 상대로 주도했고, 경기 내용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객관적 전력, 개인 기량 등 모든 면에서 열세였지만, 벤투 감독의 지략과 선수들이 집념이 한데 어우러져 강한 팀을 혼쭐냈다. 이를 지켜본 전문가, 언론, 여론 모두 16강 진출을 낙관하고 있다. 잘 싸웠기 때문에 희망을 품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렇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8년 전,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한국은 1차전에서 러시아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당시 16강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2차전 상대인 알제리가 해볼만하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멘붕(멘털 붕괴)’이었다. 와르르 2-4로 무너졌다. 3차전에서 벨기에에 0-1로 패하며 3경기 1무 2패로 짐을 쌌다.
8년 뒤인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비슷한 상황을 마주했다. 세계적 스타들이 즐비한 우루과이를 맞아 성과를 냈으니 그럴 만하다. 문제는 월드컵 역대 조별리그 2차전에서 4무 6패로 단 1승도 없다. 이 사실은 가나 언론도 인지하고 있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때도 조별리그 2차전에서 미국과 1-1로 비겼다. 월드컵 최초 원정 16강을 이뤘던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아르헨티나에 1-4로 대패를 당했다.
벤투호는 차분히 가나전 그림을 그려야 한다. 단적인 예로 사우디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리오넬 메시가 건재한 아르헨티나에 2-1 역전승을 거뒀는데, 기세를 잇지 못했다. 26일 폴란드에 0-2로 완패했다. 당시 경기 전 사우디 팬들은 ‘메시가 어디 갔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는 또 어디 갔어?’라고 조롱 섞인 응원을 했다. 폴란드에 무릎을 꿇었다. 일본 역시 전차군단 독일에 2-1 역전승을 챙긴 후 16강이 유력하다고 연신 들뜬 모습이었다. 하지만 27일 코스타리카 한 방이 무너졌다.
‘설레발은 필패’라는 말이 있다. 가나의 선수 구성, 포르투갈전에서 보인 스타일, 장단점 등은 파악된 상태다. 한국이 1차전에서 무승부를 거뒀고,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고 가나를 잡는다는 보장은 없다. 8년 전에 알제리를 만만하게 보고 겁 없이 덤볐다가 낭패를 봤다. 뚜껑을 열기 전까지 모른다. 맞붙어봐야 안다. 더욱 치밀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우리의 스타일을 살리되 상대 약점을 공략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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