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 월드컵’ MBC 독주…안정환·김성주의 힘

유지혜 기자 2022. 11. 2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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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의 열기가 점차 고조되는 가운데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중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중 안정환·김성주 콤비를 내세운 MBC가 시청률과 화제성을 가장 먼저 끌어올리면서 일찌감치 선두에 올라선 분위기다.

MBC의 독주에 대항하는 SBS와 KBS는 '현직'인 이승우(수원 FC),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 FC)을 각각 해설위원으로 기용해 신선한 매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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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사 월드컵 중계 경쟁 치열
한국 1차전 시청률 18.2%로 앞서
어록 모음집·영상 등 뜨거운 화제
현역선수 이승우 내세운 SBS 약진
신입 해설위원 구자철의 KBS 고전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의 중계 경쟁에서 안정환·김성주를 내세운 MBC가 선두로 올라섰다. 이승우·배성재·박지성 조합과 구자철(왼쪽부터)을 각각 내세운 SBS와 KBS가 차례로 뒤를 따르고 있다. 사진제공|MBC·MBC·KBS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의 열기가 점차 고조되는 가운데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중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중 안정환·김성주 콤비를 내세운 MBC가 시청률과 화제성을 가장 먼저 끌어올리면서 일찌감치 선두에 올라선 분위기다. MBC의 독주에 대항하는 SBS와 KBS는 ‘현직’인 이승우(수원 FC),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 FC)을 각각 해설위원으로 기용해 신선한 매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안정환, 유튜브도 장악

MBC는 24일 한국과 우루과이가 경쟁한 조별리그 H조 1차전으로 18.2%(이하 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거두면서 다른 방송사들과 격차를 벌렸다. SBS와 KBS의 해당 경기 시청률은 각각 15.8%와 7.7%로 집계됐다. 다른 국가들의 경기 시청률도 MBC가 앞섰다. 23일 독일과 일본이 치른 E조 1차전이 대표적으로, MBC가 10.1%를 기록할 동안 SBS와 KBS는 각각 7.5%와 2.9%에 그쳤다. MBC는 기세를 몰아 28일 오후 10시에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과 가나의 경기에서도 승기를 잡겠다는 각오를 드러내고 있다.

유튜브와 각종 SNS에서도 안정환·김성주 콤비의 인기가 뜨거워 당분간 이들의 독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27일 오후 현재 안정환 해설위원의 영상 모음은 공개 이틀 만에 120만 뷰를 넘기면서 유튜브의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해당 영상은 MBC의 유튜브 채널인 ‘MBC스포츠탐험대’가 한국과 우루과이의 경기 중 안 해설위원의 중계를 재편집했다. 댓글창에는 “기술적인 분석과 선수들을 향한 공감 능력까지 모두 갖췄다”, “후배를 아끼는 마음으로 해설하는 게 뭉클하다” 등의 호평을 담은 1500여 개의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또 안 해설위원의 해설을 한데 모아 ‘어록’으로 묶은 게시물들도 각종 SNS에서 인기리에 나돌고 있다.

●SBS ‘분투’·KBS는 ‘반토막’

SBS는 MBC와 1∼3%P의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박지성·배성재 콤비에 더해 올해 처음으로 중계석에 선 이승우 해설위원이 시청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1998년생으로 올해 24세인 이 해설위원은 3사 중 최연소 해설위원으로서 젊은 감각이 돋보인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22일 C조 1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르헨티나 경기에서 추가시간이 주어지자 “노래방 서비스 수준으로 많이 준다”고 농담한 장면이 특히 화제다.

KBS는 MBC와 비교해 반 토막 수준의 시청률을 겨우 유지하면서 이렇다 할 반향을 일으키는 데 실패했다. ‘신입’ 구자철 해설위원이 이미 대중적인 인기를 갖춘 다른 방송사의 중계진과 경쟁하기에는 해설 실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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