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스타팅 절반을?' 명장병 지적받은 日 사령탑 "전혀 후회하지 않아"[월드컵 말말말]

허행운 기자 2022. 11. 28.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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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일본의 모리야스 하지메(58) 감독이 의도를 읽기 힘들었던 전술 변화를 꺼낸 코스타리카전에서 쓰디 쓴 패배를 안았다.

모리야스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코스타리카와의 맞대결에서 0-1로 패배했다.

경기 후 일본 스포츠매체 데일리스포츠는 모리야스 감독의 패전 인터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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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잘 나가던 일본의 모리야스 하지메(58) 감독이 의도를 읽기 힘들었던 전술 변화를 꺼낸 코스타리카전에서 쓰디 쓴 패배를 안았다. 그의 속칭 '명장병'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지만 모리야스 감독은 굳건했다.

ⓒAFPBBNews = News1

모리야스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코스타리카와의 맞대결에서 0-1로 패배했다.

지난 23일 독일전에서 월드컵 역사에 길이 기억될 역전승을 기록한 일본의 기세는 심상치 않았다. 특히 운이 따른 이변이 아닌 일본 특유의 패스 플레이를 살려 경기력에서 독일을 이겨냈다는 점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엄지를 치켜세웠다. 2차전의 상대가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인 코스타리카라는 점에서 일본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큰 변수가 경기 전 나타났다. 바로 모리야스 감독이 꺼내든 스타팅 라인업이 다소 파격적이었다. 지난 독일전에서 꺼내들었던 베스트11 중 골키퍼를 제외한 필드플레이어에서 새로 투입된 선수가 무려 절반에 달하는 5명이었다. 

곤다 슈이치 골키퍼를 포함해 이타쿠라 고, 요시다 마야, 나가토모 유토, 엔도 와타루, 카마다 다이치만 다시 이름을 올렸다. 수비수 사카이 히로키만 지난 독일전 허벅지 부상으로 인한 불가피하게 빠졌을 뿐, 나머지는 모리야스 감독의 전략적 선택이었다.

사령탑이 띄운 이 초강수는 결국 악효과를 냈다. 탄탄한 조직력과 패스 워크를 자랑하는 일본의 장점이 사라져 버렸다. 전반전에 일본은 유효슈팅을 단 1개도 만들지 못하는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코스타리카 또한 유효슈팅이 없었기에 망정이지 일본의 경기력은 지난 독일전과 확연히 달랐다.

모리야스 감독은 후반 들어 급하게 교체 카드를 활용하며 경기 플랜에 변화를 가져갔다. 하지만 결국 빛을 보지 못했고 후반 36분 코스타리카의 키셔 풀러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패했다.

ⓒAFPBBNews = News1

경기 후 일본 스포츠매체 데일리스포츠는 모리야스 감독의 패전 인터뷰를 전했다. 무엇보다 핵심은 역시나 모리야스 감독의 파격적이었던 선발 라인업에 대한 대중의 궁금증이었다. 패장은 "라인업을 바꾼 것에 대해선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며 힘줘 말했다.

이어 "결과가 잘 나오지 않아 라인업이 문제였다고 보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두 이길 확률을 올리기 위한 선택이었다. 결과가 좋지 못했지만 내가 시도는 모두 우리가 이기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결과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전반에는 확실히 기회를 많이 만들지 못했다. 다만 공을 소유하며 사이드로 침투하는 공격이나 가마다를 중심으로 공격 기점을 만드는 등 어느 정도 당초 목적대로 진행됐던 경기"라며 "이 경기에 대한 준비에는 잘못된 점이 없었다"며 자신의 경기 플랜에 문제가 없었음을 드러냈다.

이제 일본은 다음달 2일 '우승후보' 스페인과의 마지막 조별리그 경기를 통해 바라던 16강 티켓에 도전해야 한다. 모리야스 감독은 "스페인도 독일처럼 우승 경험이 있는 국가다. 그 점은 존중하지만 독일을 이긴 것처럼 어렵고 빡빡한 경기가 되겠지만 이길 기회는 충분히 있다. 준비 잘해서 자신감을 가지고 싸우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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