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이야기]황의조와 벤투도 당황한 통역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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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국제대회 기자회견장 앞에는 늘 통역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통역기를 착용하고 채널을 맞추면 원하는 언어로 기자회견을 들을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아, 이번 월드컵에서는 통역기가 따로 제공되지 않습니다.
편리하긴 하지만, 국제대회 기자회견장 앞에 놓여있던 통역기가 사라져 어색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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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국제대회 기자회견장 앞에는 늘 통역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네이티브 스피커가 아닌 이상 타국 언어를 100%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이죠. 게다가 영어 외에는 사실상 알아듣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영어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통역기를 착용하고 채널을 맞추면 원하는 언어로 기자회견을 들을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다만 통역사 역시 완벽하게 통역을 할 수는 없습니다. 실시간으로 통역을 하기에 실수가 나오기도 합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겠죠. 이런 저런 이유로 국제대회마다 통역과 관련한 해프닝은 항상 발생하고는 했습니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도 통역 때문에 해프닝이 발생했습니다.
우루과이와 1차전 후 황의조(올림피아코스)가 방송 플래시 인터뷰 자리에 섰는데요. 당시 인터뷰에 참가한 다른 국가 방송사에서 질문이 나왔습니다. 통역을 거쳐 질문을 들은 황의조는 한국어로 답했습니다. 다만 황의조의 한국어를 다시 영어로 통역하는 절차는 없었습니다. 이에 황의조가 "영어로 이야기해줘야 하지 않느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도 꽤 이슈가 됐다고 들었습니다.
사실 방송 플래시 인터뷰에는 공식 통역사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황의조에게 질문을 통역해준 사람도 통역사가 아닌 대한축구협회 직원입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플래시 인터뷰의 경우 각 국가 주관 방송사와 진행한다. 타국 방송사도 인터뷰에 참가할 수는 있지만, 통역은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도 미리 통역은 하지 않는다고 공지를 한 상태에서 진행됐다. 질문만 협회 직원이 통역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통역사가 황의조의 인터뷰를 통역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애초에 통역사가 없었다는 의미죠.
가나전을 앞둔 사전 기자회견에서도 통역으로 인한 해프닝이 생겼습니다. 김민재(SSC 나폴리)의 가나전 출전 여부를 두고 벤투 감독의 설명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아시다시피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어를 사용합니다. 김민재의 출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벤투 감독의 첫 답은 "출전이 어렵다"였습니다. 통역을 거쳐 들은 내용은 이랬습니다. 하지만 황인범에게 "두 친구(김민재, 황희찬)이 결장하는데"라는 질문이 나오자 벤투 감독은 "통역이 잘못된 것 같다"고 당황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다시 포르투갈어로 "김민재는 출전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결국 벤투 감독은 영어로 "김민재의 출전 여부는 아직 모른다. 내일까지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확인했습니다.
이런 해프닝이 생긴다는 것도 김민재의 출전 여부가 그만큼 관심사라는 증거겠죠.
아, 이번 월드컵에서는 통역기가 따로 제공되지 않습니다. 대신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해서 각자의 스마트폰을 통역기로 사용합니다. 역시 영어와 아랍어(개최국 언어)가 기본으로 제공되고, 한국과 상대국 기자회견의 경우 한국어 통역도 제공됩니다. 편리하긴 하지만, 국제대회 기자회견장 앞에 놓여있던 통역기가 사라져 어색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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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grin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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