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인력 30% 축소' 尹공약 정말 지키기 어렵다"

한지훈 2022. 11. 28. 0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 인력을 30% 축소하겠다고 한 대선 공약과 관련, 현실적으로 지키기 어렵게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비서관은 "하다 보니 업무량이 너무 많고 계속 늘어나고 있어 인력만큼은 탄력적으로 운영하려고 한다"며 향후 대통령실 규모를 지금보다 키울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공약을 지키려면 여기서 70명 가까이 더 잘라내야 한다"며 "휴가도 못할 만큼 인력난이 심해 사실상 불가능한 얘기"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총무비서관, 국회서 "업무 너무 많아"…'인력난'에 평균휴가 일수 5일 불과
공약 지키려면 70명가량 더 줄여야…내부서는 "사실상 불가능한 얘기"
용산 대통령실 청사 둘러보는 윤석열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정무수석비서관실을 둘러보며 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2.5.11 je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 인력을 30% 축소하겠다고 한 대선 공약과 관련, 현실적으로 지키기 어렵게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28일 국회 속기록에 따르면,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지난 17일 국회 운영위 예산소위에서 "국민 수요가 워낙 폭주하고 있어서 30% 기준은 정말 지키기 어렵다,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살림을 맡아보는 윤 비서관이 '대통령실 슬림화' 공약을 사실상 파기한 것 아니냐는 야당 의원 비판에 답변하는 과정에 내비친 '속사정'이다.

윤 비서관은 "총무비서관실은 다른 비서관실에서 인력을 충원해달라 그러면 무조건 '안 된다'를 거의 입에 달고 살다시피 하고 있다"고 거듭 양해를 구했다.

그는 "각 비서관실이라든가 수석실에서 증원을 요청해오면 저희가 업무량 분석을 다시 하고, 각 비서실에 근무하는 직원들 업무 역량 분석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면 차라리 직원을 바꾸라. 일 더 잘하는 애를 데려오라. 교체해라' 그런 식으로 요구하면서까지 최대한 (충원이) '안 된다'고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윤 비서관은 "하다 보니 업무량이 너무 많고 계속 늘어나고 있어 인력만큼은 탄력적으로 운영하려고 한다"며 향후 대통령실 규모를 지금보다 키울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현재 대통령실 총원은 409명이다. 비서실 정원 443명 중 380명, 안보실 정원 47명 중 29명만 채용해 정원 대비 17% 축소된 형태로 운영 중이다.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이뤄지기 전인 지난 8월 말의 425명(비서실 396명, 안보실 29명)과 비교하면 16명이 더 줄어든 상황이기도 하다. 개편 당시 50명가량을 퇴출한 뒤 충원이 다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휴가 쓰기도 만만치 않은 분위기라고 한다.

정보공개 청구 결과, 비서실과 안보실 소속 직원들은 최근까지 평균 5.2일의 연차휴가를 사용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직종을 제외하면 대부분 직원이 지난 5월 10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실에 합류했다는 점에서 약 6개월 동안 소진한 휴가 일수로 볼 수 있다.

과거 정권마다 방침에 차이가 있었지만, 현재 대통령실에서는 의무 휴가 일수 소진을 위한 내부 독려조차 거의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공약을 지키려면 여기서 70명 가까이 더 잘라내야 한다"며 "휴가도 못할 만큼 인력난이 심해 사실상 불가능한 얘기"라고 말했다.

hanjh@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