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버지는 日 패배가 보였다' 모리야스 '명장병'에 승리 예측 엎은 박지성의 혜안[월드컵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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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일본의 2-1 승리를 예측했다.
일본은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코스타리카와의 맞대결에서 0-1로 패배했다.
지난 일본의 독일전 승리를 점수까지 완벽하게 맞히며 신뢰도가 급상승한 영국 BBC의 크리스 서튼도 일본이 2-0으로 코스타리카를 꺾을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당초 일본의 2-1 승리를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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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원래는 일본의 2-1 승리를 예측했다. 다만 전제조건이 붙어있던 것이었다. SBS에서 이번 월드컵을 해설하고 있는 박지성 해설위원은 확 달라진 일본의 라인업을 보고는 확신을 가지고 예측을 바꿨다. 그리고 그것이 적중했다.
일본은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코스타리카와의 맞대결에서 0-1로 패배했다.
지난 23일 독일전에서 월드컵 역사에 길이 기억될 역전승을 기록한 일본의 기세는 심상치 않았다. 2차전의 상대가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인 코스타리카라는 점도 일본에 웃어주는 듯 했다. 물이 오른 일본의 경기력과 분위기라면 2연승까지도 내다볼 수 있던 상황.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은 일본의 승리를 점쳤다.
지난 일본의 독일전 승리를 점수까지 완벽하게 맞히며 신뢰도가 급상승한 영국 BBC의 크리스 서튼도 일본이 2-0으로 코스타리카를 꺾을 것이라 내다봤다. 이는 이날 경기 해설에 나섰던 SBS의 박지성 해설위원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당초 일본의 2-1 승리를 점쳤다. 함께 해설에 나선 이승우는 "의외의 0-0 무승부"를 예상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 시작 직전 경기 프리뷰가 진행되던 순간, 박 위원의 생각이 바뀌었다. 그는 "스타팅 멤버를 보고는 솔직히 코스타리카가 무승부나 승리를 거두지 않을까라는 예상으로 바뀌었다"고 발언했다.
실제로 이날 일본은 지난 독일전에서 가동했던 베스트 일레븐 중 곤다 슈이치 골키퍼를 제외하고 절반인 5명을 바꾸는 초강수를 꺼냈다. 이타쿠라 고, 요시다 마야, 나가토모 유토, 엔도 와타루, 카마다 다이치만 다시 이름을 올렸고, 나머지는 모두 새 이름으로 채워졌다. 수비수 사카이 히로키만 지난 독일전 허벅지 부상으로 인한 불가피하게 빠졌을 뿐, 나머지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전략적 변화였다.
바로 그 모리야스 감독의 선택에 의문을 제기했던 박지성 위원이었다. 이승우 해설위원 또한 "멤버 변화가 많다보면 선수들도 혼란스러울 수 있다. 갑작스런 교체는 중요한 경기에서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현역 선수로서의 의견을 더했다.
어쨌든 평상시 조심스러운 언행을 보여주는 박지성 위원이 '그답지 않게' 확신을 가지고 예측을 바꾸면서 많은 팬들이 일본-코스타리카전의 결과를 유심히 지켜봤다. 그리고 박 위원의 과감한 예언은 소름돋게 적중했다.
일본은 실망스러운 경기력과 함께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모리야스 감독은 후반전부터 급하게 교체 카드를 활용하며 경기 플랜을 수정했다. 하지만 천금같은 프리킥 2번을 놓치는 등 여전히 경기력이 나아지지 않았다. 그렇게 후반 36분 키셔 풀러의 왼발 슈팅이 곤다 슈이치 골키퍼의 손을 거쳐 골망을 가른 순간 일본은 무릎을 꿇고 말았다.
모리야스 감독은 패배 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승리를 위한 최선의 준비를 했다. 우리의 강점을 살리고 상대의 강점을 막고자 했다"며 자신의 선택을 설명했다. 하지만 선수로서 '레전드' 반열에 오른 박지성 해설의 눈에는 그 선택이 가진 리스크가 모두 보였던 것이다. 선수로서 그가 쌓은 업적은 하루아침에 쌓아올려진 것이 아니었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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