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與 지도부와 관저 만찬서 “월드컵서 사우디 만나면 져줄 수도 없고…”

김현주 2022. 11. 28.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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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5일 한남동 관저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찬을 하면서 관저 첫 손님이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접견 뒷얘기를 일부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연합뉴스와 만찬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빈 살만 왕세자를 관저에서 맞이했을 때 자신의 반려견들을 경호동으로 잠시 옮겨뒀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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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급 없었다”며 2030 엑스포 유치 관련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면담 일화도 공개
윤석열 대통령(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지난 16일 오전 동남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후 ‘공군 1호기’에서 내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 주호영 원내대표(왼쪽에서 두번째) 등과 악수하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5일 한남동 관저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찬을 하면서 관저 첫 손님이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접견 뒷얘기를 일부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연합뉴스와 만찬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빈 살만 왕세자를 관저에서 맞이했을 때 자신의 반려견들을 경호동으로 잠시 옮겨뒀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한 참석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반려견들이 낯선 사람이라고 짖으면 빈 살만 왕세자가 놀랄까 봐 고양이들은 놔두고 개들을 다 경호동으로 보냈다는 에피소드를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반려견 '써니' 이야기를 꺼내며 "'빈 살만 왕세자가 써니를 너무 예뻐해 달라고 하면 어떡하나”라며 “수출 때문에 줘야 하나”라고 물었다.

이어 “그래도 얘는 줄 수 없지'라고 생각했다"면서 "빈 살만 왕세자가 (써니를) 못 봐서 다행"이라고 농담을 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는 후문이다.

윤 대통령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이야기를 주고받던 도중 "월드컵에서 우리가 계속 잘해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나면 어떻게 하나. 우리가 져 줄 수도 없고…"라며 또 다른 농담도 건넸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 방한 때 사우디와 맺은 26건의 계약 및 양해각서(MOU) 체결을 이야기하면서 우리나라와 사우디가 경쟁 관계인 '2030 엑스포 유치'와 관련해서는 빈 살만과 “아무 언급도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여당 참석자들 가운데서 네옴시티·원전 건설사업과 2030 부산엑스포 개최 맞교환 '빅 딜설' 관련 이야기가 나오니까, 대통령께서 '둘은 전혀 별개 문제였기 때문에 언급 자체가 안 됐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시각장애인 안내견 입양 의사를 밝히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대통령이 후보 때 에버랜드에 있는 안내견 안내소에 갔다가 당시 '한 마리 데려가겠다'는 말을 했었다고 한다"며 "실제로 안내견을 입앙하려고 생각하고 계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날 만찬에서는 오석준 신임 대법관 인준이 임명 제청 후 최장기간 표류하다 통과된 이야기도 대화 소재에 올랐으며, 윤 대통령이 원내 지도부에 "애를 많이 썼다", "고생했다"는 덕담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 현안인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해 여당 지도부가 이야기를 꺼내자 "원칙대로 하면 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윤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제기한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관련해서는 "가짜뉴스니까 걱정하지 말라"며 "'동백 아가씨'라는 노래는 내가 모르는 노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도 "한 장관과 오래 함께 일했지만, 한 번도 2차에 간 적이 없다. 1차도 길어지면 그냥 중간에 나간다"고 말했다고 한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달 국회 법제사법위 국감에서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지난 7월 새벽 청담동에서 김앤장 변호사 30여 명과 술자리를 가졌고, 윤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동백 아가씨' 노래를 불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에서 사법연수원 9기수 선배인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만찬 내내 "선배님"이라고 호칭하며 친밀감을 나타냈고, 만찬이 끝나고는 비가 오는 날씨에서 참석자들이 차에 타는 것을 지켜보고 일일이 악수하며 직접 배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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