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주, ‘한동훈 아파트 무단 침입’ 더탐사 직격 “도 넘은 불법행위…통탄할 노릇”
“상식이 맥을 못 추고, 비상식의 기괴함이 펄펄 날뛰는, 이와 같은 사회현상을 어떻게 풀이해야 할지 매우 난감해져”
“‘취재’라는 말 뒤 온갖 불법 저지르고 여론을 호도하는 이들이, 제대로 처벌받아야 마땅”
“‘면책 특권’ 뒤에서 거짓임을 알고도 그걸 이용한 국회의원이 있다면, 이 또한 엄벌에 처해져야”
'청담동 술자리 의혹' 가짜뉴스 논란에 휩싸인 '시민언론 더탐사'(이하 '더탐사')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거주하는 아파트의 공동 현관을 지나 집 문 앞까지 찾아간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심지어 한 장관 집 대문 앞에서 도어락까지 조작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한동훈 장관은 공동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더탐사 취재진 5명을 고발했다.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출신 김연주 시사평론가는 "휴일인 27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자택에 자칭 '언론'이라는 허울을 쓴, '더탐사' 일당들이 무단 침입을 했다고 한다. 그들은 말로는 '취재'를 한다면서, '압수수색 당하는 심정을 공감해 보라'고 했다"며 "정말이지 도를 넘어도 한참을 넘은 불법 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직격했다.
김연주 시사평론가는 28일 "'더탐사'는 '취재'라는 말을 더 이상 입에 담지 말라"는 제하의 입장문을 내고 "이제 그들은 범죄의 영역에 '제대로' 들어왔다"며 "국회의원의 수준을 참담하게 끌어내린,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사건'에서의 협업도 모자라, 이제는 직접 '공동주거침입' 및 '보복범죄'의 혐의를 스스로 자초해 일을 저지르고야 만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평론가는 "게다가 이 범죄의 현장이 생중계되며, 한 장관 자택의 층수와 구체적 위치 등이 그대로 노출되었다고 하니, 정말로 심각한 국면이 아닐 수 없다"며 "이들 일당은 그저 맹목적으로 자신들의 구독자 수를 늘리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 있었을지 모르겠으나,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준다"고 현 상황을 짚었다.
이어 "앞서 한 장관의 퇴근 이후 미행이 약 한 달 정도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밝혀졌을 때, 주요 인사들에 대한 '경호'가 이루어져야 함을 방송에서 개인적으로 주장한 바 있었는데, 이제는 정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상식이 맥을 못 추고, 비상식의 기괴함이 펄펄 날뛰는, 이와 같은 사회 현상을 어떻게 풀이해야 할지 매우 난감해진다"면서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통탄할 노릇"이라고 혀를 찼다.
김 평론가는 "'더탐사'가 벌인 이번 'The참사'를 계기로 하여, '취재'라는 말 뒤에서 온갖 불법을 저지르고 여론을 호도하는 이들이, 제대로 처벌받아야 마땅할 것이라 생각된다"며 "아울러 '면책 특권' 뒤에서 사실관계의 확인은커녕 거짓임을 알고도 그것을 이용한 국회의원이 있다면, 이 또한 엄벌에 처해져야 될 것이라 주장한다"며 김의겸 민주당 의원을 정조준하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그래야만 비로소 이 땅의 정의가 실현되고, 나쁜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더라도 절대 행할 엄두조차 못 내게끔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경찰 등에 따르면, 더탐사 취재진 5명은 전날 한 장관이 거주하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를 찾았다.
이들은 아파트 정문에서 "일요일에 경찰 수사관들이 갑자기 기습적으로 압수 수색을 한 기자들의 마음이 어떤 건지를 한 장관도 공감해보라는 차원에서 취재해볼까 한다"며 "정상적인 취재 목적이고, 예고하고 방문하는 것이라 스토킹이나 다른 걸로 처벌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파트 공동 현관을 거쳐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 장관의 거주 층으로 올라간 뒤, 현관문 앞에서 "한 장관님 계시냐", "더탐사에서 취재하러 나왔다"고 외쳤다. 이들은 한 장관 자택 앞에 놓인 택배물을 살펴보다 인기척이 없자 얼마 뒤 현장을 떴다. 당시 자택 안엔 한 장관 부인과 자녀만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 장관은 더탐사 취재진을 공동주거침입과 보복범죄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한편, 더탐사는 최근 한 장관이 청담동 한 술집에서 윤석열 대통령, 김앤장 변호사들과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고 의혹을 제기한 매체다. 지난 9월 말엔 더탐사 소속 기자가 한 장관의 퇴근길을 미행하다 고소당해 지난 3일 경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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