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술자리’ 제보자, ‘핵폭탄급’ 발언…“각하, 정치를 좀 거국적으로 하십쇼”

권준영 2022. 11. 28.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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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 B씨, 첼리스트 A씨 ‘거짓말’ 경찰 진술에도…거듭 의혹 제기
“이세창-첼리스트 A씨, 당시 새벽 3시까지 ‘3차 술자리’ 가졌다” 주장
본인 스스로 ‘정치 고관여층’ 아니었다면서 수위 높은 정치발언 연이어 쏟아내
본지와 통화에서도, 자신이 직접 올리는 SNS 게시물에서도 정부 비난 스탠스 지속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보자 B씨 트위터>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보자 B씨 트위터>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보자 B씨 트위터>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보자 B씨 트위터>
'청담동 술자리 의혹' 첼리스트 A씨. <온라인 커뮤니티>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그리고 유명 로펌 변호사 30여명이 등장하는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 녹취록에 등장하는 첼리스트 A씨가 지난 23일 경찰에 출석해 전 동거인 B씨를 속이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해 '날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제보자이자 첼리스트 A씨의 전 동거인 B씨는 이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거짓이 아니라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과 첼리스트 A씨가 오후 10시에 술자리를 파한 것이 아니라, 새벽 3시까지 또 다른 술자리를 가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A씨가 경찰 진술에서 '거짓말이었다'고 밝히기 전, B씨는 <디지털타임스>와 통화에서 "새벽 3시 술자리가 없다고 지금 언론에서 프레임을 짜고 있다. OO(첼리스트 A씨 본명)이가 입을 안 열어도 구글 연동으로 내가 깔 수 있겠습니까, 없겠습니까"라면서 "제가 걔한테 (직접 입을 열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B씨는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관련 게시물을 여러 개 올리면서 자신의 일방적인 주장을 이어갔다. 어떠한 증거자료를 공개한 것은 아니다. 그는 "만약 나 기소한다면 제발 허위사실 유포로 해. 짜치게 트윗글 하나 캡처해서 모욕죄 이런 거로 하지 말고"라면서 "어차피 페어플레이는 기대도 안 하지만 서로 파이팅 하자. 전두환도 내린 국민들이다. 너네를 무서워 하겠냐. 각하 정치를 좀 거국적으로 하십쇼. 적어도 헌법에 기본인 3권 분립정도는 지키시죠"라고 말했다.

특히 B씨는 자신이 '정치 고관여층'이 아니라고 거듭 항변했다. 이는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도, 이전 본인이 직접 올린 SNS 게시물과는 상반된 주장이다. B씨는 본지와 통화에서 "그쪽 국민의힘에서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덮기 바라지만 이거 못 덮는다", "이세창이 우리 민주 쪽이 아니지 않나" 등의 발언을 했다.

B씨는 "어제까지 (나는) 정치 고관여층도 아니고 평범한 대다수 국민 중 한 사람이었다. 정철승 변호사 인터뷰 봤냐?"라며 "20년 변호사 기간 동안 참고인을 압수수색하고 출국금지 하는 거 처음 봤단다. 왜 뭔가 많이 찔려? 누구 말대로 정권의 명운까지 걸려있는 거냐? 몰랐다. 난. 그 정도인지. 근데 어떡하냐. 탐사에서 승기를 잡았다는데"라고 했다. 하지만 B씨의 주장과는 달리 유튜브 '더탐사'에선 술자 의혹을 뒤집을 만한 확실한 '스모킹건'을 내놓진 않은 상황이다.

또 다른 게시물에서 그는 "이제 허위사실 유포로 (나를) 기소하세요. 그동안 참고 있던 얘기였거든. 그러니까 왜 무리하게 참고인 압수수색이니 출국금지는 왜 시켜. 그냥 힘으로 누르면 진실이 눌러지니. 그리고 적어도 나 정도의 캐릭터 파악도 안 하고 보고하니?"라며 "공부 좀 해라. 맨날 사람 잡아 넣을 생각만 하지 말고. 수사만 하지 말고 정치를 해"라고 윤석열 정부를 겨냥하는 듯한 글을 남기기도 했다.

B씨의 정치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또 "너넨 이런 소설을 얼마나 국민을 개돼지로 보고 쓰는 거냐. 하긴 날리면인데. 내가 제보를 고민하다 날리면 방송보고 결심했다. 그럼 말 다 했지"라면서 "30% 날리면으로 들으신 분들은 죄송하다. 님들은 지금 사이비 종교에 빠지신 거다. 알아서 탈출하시길. 어차피 다음 투표에도 똑 같을 테니. 기대 안 해요"라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자신의 '데이트 폭력 의혹'에 대해선 신경질적인 태도를 보였다. B씨는 첼리스트 A씨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을 속이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에 대해선 "의처증에 폭력남인 남친이 무서워 한 여자가 대통령을 팔아서 무려 45분 동안 거짓말을 했다고? 집에 와서도 한 시간을 얘기했고. 트윗도 다 지우고?"라며 "그 다음날은? OOO 생일파티 여의도에서 △△△ 만난 날 무려 4시 50분인가? 그때는 난 전화 한 통 안 해서, 오히려 '오빠 잤어?', '아니', '응. 자는 줄 알았어'"라며 당시 A씨와 주고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메시지 내용을 거론했다.

이어 B씨는 "그러면서 △△△ 만난 얘기며 어제 윤 만난 얘길 왜 다시 꺼내는 거야? 그것도 내가 무서워서? 녹취 좀 듣고 기사 써라. 심지어 녹취엔 없지만 내가 OOO 생일이니까 연주비 받지 마라는 말까지 했다"며 "근데 집에 와서 입금됐다 그래서 오히려 뭐라 했다. 이건 계좌 까보면 바로 나오잖아. (7월) 19, 20일 입금내역"이라고 주장하며 언론보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좀 상식적으로 생각해봐. 설마 내가 3년 동안 같이 산 가족의 거짓말을 눈치 못 채겠냐. OO(언론사명)아. 너네 충정 너무 잘 알겠는데 너무 급해. 프레임도 너무 흔하고"라면서 "근데 너네 기사 아니 그날 쏟아냈던 전 OOO(기자들 비하하는 용어)들 기사 거짓인 거 이미 다 밝혀졌다. □□□에서 10시에서 다 찌그러지고 헤어졌다? 그럴까?"라고 거듭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관련해 첼리스트 A씨를 조사하면서 "전 남자친구를 속이려고 거짓말을 했다"는 진술을 지난 23일 확보했다.

경찰은 또 A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해 A씨가 술자리가 있었다는 날 자정을 넘긴 시각에 강남구 청담동의 해당 술집에 없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아울러 A씨가 그 시각에 함께 있었던 사람도 파악했다.

경찰은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 등 의혹에 등장하는 이들에 대한 통신영장을 발부받아 위치정보를 분석한 결과 술자리가 있었다는 시간대에 해당 술집에 없었다는 점도 확인했다. 이 밖에도 이 술집과 A씨의 전 동거인 B씨의 집을 방문해 조사한 내용 등을 토대로 술자리 의혹을 사실상 '허위'로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기본적인 사실관계가 정리된 만큼 허위사실이 유포된 경로와 김 의원의 녹음 파일 입수 과정 등을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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