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 장관 아파트 문 앞서 생중계한 ‘더탐사’, 취재 빙자한 폭력이다
한동훈 법무장관을 스토킹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유튜브 채널 ‘더탐사’ 취재진이 일요일인 27일 오후 한 장관 아파트 문 앞까지 찾아갔다. 이들은 이 상황까지 생중계했다. 중계 영상을 보면 남자 3명과 여자 1명이 이날 오후 1시쯤 한 장관 아파트를 찾아가 벨을 누른 뒤 “취재 나왔다”며 한 장관 면담을 요구했다. 그리고는 문 앞에 놓인 택배물도 살펴보다 인기척이 없자 현장을 떠났다. 이 과정에서 한 장관이 거주하는 층과 자택 위치 등이 그대로 노출됐다. 당시 자택 안에는 한 장관 아내와 자녀만 있었다고 한다. 갑작스러운 일을 당한 가족들은 공포를 느꼈을 것이다. 나중에 이 소식을 들은 한 장관은 이들을 주거침입으로 경찰에 신고했다.
더탐사 관계자는 앞서 한 장관의 퇴근길 승용차를 한 달가량 몰래 따라다닌 스토킹 혐의로 한 장관에게 고소당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피소된 더탐사 관계자에 대한 압수 수색을 시도했으나 당사자가 불응해 제대로 집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직후 더탐사 측이 한 장관 집을 불쑥 찾아간 것이다. 이들은 한 장관 아파트 정문에서 “일요일에 경찰 수사관들이 갑자기 기습적으로 압수 수색한 기자들의 마음이 어떤 건지를 한 장관도 공감해보라는 차원에서 취재해볼까 한다”고 했다. 자신들을 고소한 한 장관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런 일을 벌인 것이다. 취재를 빙자해 한 장관과 가족들에게 사실상 폭력을 행사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대법원은 아파트 현관과 복도 등 공동 공간에 무단으로 들어가는 행위도 주거침입으로 판단한 바 있다.
더탐사는 한 장관이 지난 7월 서울 청담동의 한 술집에서 윤석열 대통령, 김앤장 변호사 30여 명과 자정 넘은 시각까지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최근 의혹을 제기했던 첼리스트가 경찰 조사에서 “거짓말”이라고 진술해 사실 무근으로 드러났는데도 더탐사는 한마디도 사과하지 않았다. 더탐사는 최근 채널 커뮤니티 게시판에 웹디자이너 채용 공고를 올리며 ‘윤(대통령), 한(장관) 등이 때려 죽여도 싫은신 분’ 등의 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언론을 빙자한 이들의 극단적인 행태는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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