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67초 만의 역사적 첫 골에도…캐나다, 36년 만의 본선서 탈락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캐나다가 경기 시작 67초 만에 역사적인 월드컵 첫 골을 터뜨렸지만, 크로아티아에 내리 4골을 내주며 36년 만의 본선에서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캐나다는 28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67초 만에 나온 알폰소 데이비스(22·바이에른 뮌헨)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4로 졌다.
이로써 캐나다는 개최국 카타르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조별리그 탈락팀이 됐다.
1958 스웨덴 월드컵부터 예선에 나선 캐나다는 이번 대회 전까지 1986 멕시코 대회를 제외하면 본선에 올라온 적이 없다.
1986년 대회에서도 득점 없이 3패를 당하며 승리는 물론 승점도 쌓지 못했다.
이후 36년 만에 올라온 이번 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서도 벨기에에 0-1로 석패한 캐나다는 지난 대회 준우승팀 크로아티아의 맹공에 결국 '본선 5연패'의 아픔을 겪었다.
또, 앞서 벨기에를 꺾은 모로코와 함께 크로아티아의 승점이 4로 오르면서 다음 경기에서 승점 3을 추가해도 16강에 오를 수 없게 됐다.
다음을 기약하게 된 캐나다는 데이비스의 골로 역사적인 월드컵 첫 득점을 올린 데 만족해야 했다.
크로아티아는 대회 첫 승을 신고하며 조 1위로 뛰어 올라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다음 달 2일 예정된 벨기에와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최소 조 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한다.
캐나다는 경기 시작 67초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역사적 첫 승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크로아티아의 수비진 간격이 벌어진 틈을 타 테이전 뷰캐넌(23·클뤼프 브뤼허)이 오른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의 데이비스가 껑충 뛰어올라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크로아티아는 전반 26분 수비 라인을 올린 캐나다의 뒷공간을 공략해 만회 득점에 성공하는 듯했다.
안드레이 크라마리치(31·호펜하임)가 페널티지역 오른편으로 공을 몰고 전진한 후 반대편 골대를 노린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땅을 쳤다.
10분 후 크라마리치는 아쉬움을 해소하는 진짜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반 페리시치(33·토트넘)의 절묘한 침투 패스를 받아 이번에는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쇄도한 크라마리치가 왼발로 반대편 골대 하단을 정확히 찔렀다.
기세가 오른 크로아티아는 전반 44분 추가골도 넣었다.
요시프 유라노비치(27·셀틱)가 하프라인 부근부터 빠르게 전진한 후 혼전 끝에 페널티아크 근처에서 기다리던 마르코 리바야(29·스플리트)에게 공을 전달했고, 리바야가 지체 없이 날카로운 땅볼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캐나다는 데이비스를 최전방에 배치하는 승부수를 뒀다.
중원이 약해지더라도 공격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었으나 오히려 위협적 장면을 먼저 만들어낸 쪽은 크로아티아였다.
후반 9분 루카 모드리치(37·레알 마드리드)가 캐나다의 오른 측면을 찢어놓은 후 중앙으로 패스를 내줬고, 크라마리치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방향을 읽어낸 골키퍼 밀런 보리언(35·츠르베나 즈베즈다)이 가까스로 막아냈다.
16분 후 또 한 번 페리시치와 크라마시치가 호흡을 자랑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페널티지역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수비수를 제친 페리시치가 정확한 크로스를 배달했고, 이를 받은 크라마시치도 똑같이 수비수를 제치고 반대편 골대 하단구석을 정확히 찔렀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42분 모드리치, 페리시치, 마테오 코바치치(28·첼시)를 동시에 벤치로 불러들여 승리했음을 선언했다. .
대신 K리그에서 '오르샤'라는 등록명으로 맹활약했던 미슬라브 오르시치(30·디나모 자그레브)가 투입돼 마지막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오르시치는 후반 추가 시간 역습 상황에서 수비가 없는 캐나다의 후방을 질주한 후 문전에 있던 로브로 마예르(24·스타드 렌)에게 패스했고, 마예르가 침착하게 차 넣으며 경기를 매조졌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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