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레반도프스키 1골 1도움, 월드컵 첫 득점에 눈물
A매치에서 76골을 넣은 공격수가 77번째 골을 넣고 눈물을 흘렸다.
폴란드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바르셀로나)는 세계적인 골잡이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 바이에른 뮌헨에서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그는 독일 분데스리가와 챔피언스리그, 컵대회 등 클럽 695경기에서 527골(139도움)을 몰아쳤다. 2020년 발롱도르 시상이 코로나 사태로 취소되지 않았다면 레반도프스키가 받을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메날두(메시+호날두)’가 지배해온 유럽 빅리그 득점왕 계보를 이어받은 레반도프스키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꿈의 무대’인 월드컵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는 것이다. 2010년과 2014년 월드컵은 폴란드가 본선에 오르지 못했고, 2018 러시아 대회에서 레반도프스키는 3경기에 출전했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그는 지난 23일 멕시코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선 페널티킥을 실축해 월드컵 첫 골 기회를 또 놓쳤다.
레반도프스키는 26일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마침내 한을 풀었다. 전반 39분 피오트르 지엘린스키(나폴리)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그는 경기 종료를 10여 분 남겨둔 후반 37분, 페널티 아크 앞에서 상대 수비 패스를 압박으로 가로챈 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왼발로 골망을 갈랐다.
추가 골을 넣은 레반도프스키는 소리를 지르며 그라운드를 내달린 뒤 다이빙 세리머니를 했고, 그대로 엎드린 채 얼굴을 잔디에 파묻었다. 폴란드 대표팀 동료들이 그에게 달려들어 에이스의 첫 득점을 축하했다. 잠시 후 일어난 레반도프스키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이날 경기 포함 국가대항전 136경기에서 77골을 넣은 베테랑임에도 월드컵 첫 득점은 그만큼 각별했다.
레반도프스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이를 먹을수록 더 감정적인 사람이 되는 것 같다”며 “이번이 내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난 ‘내가 월드컵에서 골을 넣어 봤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팀에서 뛸 때는 경기 결과에 집중해야 하지만, 내 마음속 일부는 좋은 개인 기록도 원하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폴란드는 레반도프스키의 1골 1도움 활약에 힘입어 사우디에 2대0으로 승리, 1승 1무(승점 4)로 C조 1위로 올라섰다. 폴란드는 오는 1일 오전 아르헨티나와 벌이는 조별리그 3차전에서 36년 만의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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