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톡톡] 韓日의원들도 월드컵… 양국 교류 향해 ‘슛’
한일(韓日) 의원들이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친선 축구 대회를 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20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냉각된 양국 관계를 풀어보자는 취지다. 이번 대회는 2018년 일본 개최 이후 4년 만에 열렸다. 경기는 5대3 한국 승리로 끝났다.
한국 선수단은 지난 18일 여야 친선 경기(0대0)를 통해 선발했다. 이날 대회엔 한국 국회의원축구연맹 30여 명, 일본 축구외교추진의원연맹 15명이 참석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축사에서 “양국 정부와 의회가 더 자주 만나고 대화해야 신뢰를 쌓을 수 있다”고 했다. 일본 중의원(하원) 부의장을 지낸 에토 세이시로 축구외교추진의원연맹 회장(자민당 의원)은 “이번 대회는 두 나라의 연대와 협조, 그리고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여야는 단일 팀으로 좋은 팀워크를 발휘해 승리했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헤딩 골을 넣은 한국은 전반 17분과 19분 연속 골에 이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이 전반 종료 휘슬 직전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며 승기를 잡았다. 전반 말미 일본 팀 한 의원이 어깨 부상으로 그라운드 위에 쓰러지자, 의사 출신인 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진찰해주기도 했다. 0대4로 뒤진 일본은 후반에 3골을 만회했지만, 한국이 후반 막판 1골을 추가했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여야가 소통하고 화합하는 계기”라고 했고,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인 윤호중 민주당 의원은 “일본 팀을 상대로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함께 땀을 흘리고 나면 예산과 산적한 문제가 함께 해결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했다. 의원들은 경기 후 국회 사랑재에서 김 의장 주최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한국 의원단은 일본 의원단에 국화차 세트, 호두 육포 등을 선물로 전달했다. 양국 의원들은 내년 3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13번째 친선 대회를 열기로 했다. 한일 의원 축구 대회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성공적 개최를 위해 1998년 시작해 올해로 12회를 맞았다.
한편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지난 24일 한국과 우루과이의 카타르 월드컵 조별 리그 1차전 직관(직접 관람) 사진을 올려 외유성(外遊性) 출장 논란을 낳았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류 의원은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민주당 홍익표(문체위원장), 김윤덕(민주당 간사) 의원과 UAE·카타르 출장을 다녀왔다. ‘카타르 월드컵 참관과 운영 실태 파악 및 관계자 면담을 통한 국제 체육 대회 유치 및 운영에 대한 의회 차원 지원 방안 모색’이 출장 명목이다. 그런데 문체위 소속 국민의힘 김승수, 이용 의원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표결 등 24일 국회 본회의 참석을 위해 출장을 가지 않았다. 이번 출장엔 항공료, 체재비 등으로 1인당 1500만원 정도 든 걸로 전해지면서 일부 네티즌은 ‘외유성 출장’이라고 비판했다. 류 의원은 논란이 일자 “위원회 특성상 출장에는 관광지가 포함된다. 외유성 출장이라면 오히려 숨겼을 것”이라며 “경기 관람 중 VVIP 좌석으로 초대받았지만 무지개색(성 소수자 운동 상징) 시곗줄을 벗어달라는 주문이 들어와 저는 그냥 원래 제자리로 돌아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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