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딸, 리설주 꼭 닮은 모습 연출… “백두혈통 앞세워 내부결속”

최지선 기자 2022. 11. 28.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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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성공 축하행사에 참석하면서 또 둘째 딸인 김주애와 동행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주애의 등장은) 후대 미래세대의 안전을 화성-17형 발사로 달성했다는 메시지"라면서 "앞으로도 김주애가 리설주 김여정(김 위원장의 여동생) 등과 함께 빈번하게 등장해 이미지 제고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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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ICBM 성공 행사에 또 동행
김주애, 앞머리 넘기고 코트 차림
北매체 ‘존귀하신 자제분’ 극존칭
北, ICBM 이동식 차량에 ‘영웅’ 칭호
‘리설주 판박이’ 9세 딸 김주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 시험발사 성공 축하행사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가운데 둘째 딸 김주애를 바라보는 모습을 북한 관영매체가 27일 공개했다. 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성공 축하행사에 참석하면서 또 둘째 딸인 김주애와 동행했다. 김주애는 김 위원장 부인인 리설주와 꼭 닮은 모습으로 등장했다. 북한 매체들은 김주애에게 ‘존귀하신 자제분’이라는 극존칭까지 썼다. 북한의 이른바 ‘백두혈통’ 가족 행보는 고도로 계산된 연출임을 고려하면, 북한 내부 결속 효과와 사기 진작을 노린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일각에선 김주애가 후계 구도에 포함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 김주애, 모피 목도리 두르고 동행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7일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 시험발사 성공에 기여한 성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시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국방력 강화의 무한대함을 향해 계속 박차를 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통신은 “총비서 동지께서 존귀하신 자제분과 함께 촬영장에 나오셨다”면서 김 위원장과 김주애가 함께 현장을 누비는 사진을 여러 장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에서 김 위원장은 18일 ICBM 시험발사 현장에서와 마찬가지로 둘째 딸 김주애의 손을 잡고 나타났다. 김주애는 이날 앞머리를 옆으로 넘겨 엄마인 리설주와 꼭 닮은 모습을 연출했다. 또 모피 목도리를 두르고 검은색 코트를 착용했다. 앞서 하얀색 패딩을 입고 앞머리를 내렸던 시험발사 현장 당시 모습보다 훨씬 어른스럽게 등장한 것.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딸 김주애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성공에 기여한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노동신문. 뉴스1
백두혈통으로서의 권위도 부각됐다. 초등학생 나이인 김주애는 군복을 입은 지휘관과 꼿꼿한 자세로 악수를 했다. 단체 기념사진을 찍을 땐 김 위원장 어깨에 손을 올리는 등 과감한 모습도 보였다. 북한 매체는 이런 김주애를 김 위원장의 ‘제일로 사랑하시는 자제’라고 표현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주애의 등장은) 후대 미래세대의 안전을 화성-17형 발사로 달성했다는 메시지”라면서 “앞으로도 김주애가 리설주 김여정(김 위원장의 여동생) 등과 함께 빈번하게 등장해 이미지 제고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리설주에게도 동지라는 호칭을 주로 사용한다. ‘존귀한’ 같은 존칭은 파격적”이라며 “‘제일로 사랑하시는 자제’ 등 표현을 감안하면 김주애가 김정은의 후계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 TEL에 영웅 칭호 수여

리설주 판박이’ 9세 딸 김주애 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의 모습. 김주애는 엄마인 리설주와 꼭 닮은 모습으로 이번에 등장했다. 동아일보DB
북한은 이날 ICBM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영웅 칭호와 금별메달, 국기훈장 제1급을 수여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북한이 사람이 아닌 대상에 영웅 칭호를 부여한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이 18일 발사한 화성-17형은 평양 순안공항의 민간 활주로와 군용 활주로 중간 지점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직전 3월 발사 장소보다 4km 정도 멀어진 것. 이에 기동성이 향상돼 운용 범위가 넓어졌다는 점 등을 과시하기 위해 TEL에 영웅 칭호까지 부여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이날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 명령으로 ICBM 개발에 공로가 있는 간부 100여 명을 대규모로 승진시켰다. 상장이었던 장창하 국방과학원장, 김정식 노동당 군수공업부 부부장이 대장으로 승진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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