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마리치 멀티골’ 크로아티아, 4:1 승리...캐나다, 탈락 확정 [카타르월드컵]

안드레이 크라마리치의 멀티골로 승리한 크로아티아가 16강 청신호를 켰다. 통산 2번째 월드컵서 기적을 노렸던 캐나다의 탈락은 확정됐다.

크로아티아는 28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캐나다와의 경기서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크로아티아(승점 4점)는 1승 1무의 성적으로 조 1위로 올라섰고, 캐나다(승점 0점)는 잔여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2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크로아티아가 안드레이 크라마리치의 멀티골에 힘입어 캐나다를 제압하고 16강행 청신호를 밝혔다. 캐나다는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사진=DOHA, QATAR ⓒAFPBBNews = News1

크로아티아의 승리는 최전방 공격수 크라마리치가 이끌었다. 크라마리치는 전반 36분 동점골에 이어 후반 25분 3번째 골까지 멀티골을 터뜨려 크로아티아의 승리에 기여했다. 이반 페리시치는 2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크로아티아는 0-1로 끌려가던 경기를 크라마리치의 선제골에 이어 마르코 리바야의 전반 44분 추가골로 역전시켰다. 이어 후반전은 한 수위의 경기 운영 능력을 앞세워 우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 추가골로 귀중한 승리를 가져갔다.

캐나다는 전반 2분 만에 알폰소 데이비스가 조국에 역사상 첫 골을 기록하며 기분 좋게 앞서갔다. 하지만 성급한 경기 운영으로 조금씩 크로아티아에 분위기를 내준 이후 패했다. 이로써 1986 멕시코월드컵 이후 36년 만의 월드컵 복귀전 첫 승 신고를 다음으로 미룬 캐나다는 아쉽게 첫 16강 진출도 무산됐다.

크로아티아는 4-1-2-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이반 페리시치-마르코 리바야-안드레이 크라마리치, 마르셀로 브로조비치-루카 모드리치-마테오 코바치치가 전방과 중원을 이뤘다. 포백 라인은 보르나 소사-요스코 그바르디올-데얀 로브렌-요십 유라노비치가 출전했고 골키퍼 장갑은 도미니크 리바코비치가 꼈다.

캐나다는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조나단 데이비드-카일 라린의 공격 조합에 알폰소 데이비스-스테픈 유스타키오-아티바 허친슨-타존 뷰캐넌이 중원과 측면 미드필더 조합. 카말 밀러-스티븐 비토리아-알리스테어 존스턴-리치 라리에아가 수비진을 구성했고 미란 보르얀이 골키퍼로 출전했다.

<알폰소 데이비스, 캐나다 역사상 WC 첫 골 작렬>

경기 시작 2분만에 캐나다의 역사적인 월드컵 첫 골이 나왔다. 전반 2분 크로아티의 공격을 끊어낸 수비진에서 우측 방면으로 롱패스가 연결됐다. 그리고 오른쪽 윙어 뷰캐넌이 반대편에서 페널티 박스 중앙으로 쇄도한 데이비스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배달했다. 데이비스는 탄력 넘치는 정확한 러닝 헤딩슛으로 크로아티아의 골문을 열어 젖혔다. 한 차례 바운드 된 공은 빠르게 빨려 들어 갔고, 캐나다 역사상 월드컵 첫 골이 기록된 장면이었다.

이후 빠르게 공격이 전개됐지만 한동안 결정적인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전반 18분 캐나다 골키퍼 보르안의 펀칭이 애매하게 처리된 틈을 타 공을 탈취한 크로아티아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패스를 넣었다. 하지만 쇄도한 페리시치의 파울이 선언되고 공도 연결되지 않으면서 기회가 무산됐다.

캐나다는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인 포메이션을 선택해 적극적으로 득점을 시도했다. 골을 기록한 데이비스는 좌측 측면과 경기장 중앙을 다양하게 오가는 자유로운 롤의 플레이메이커 겸 윙어로 캐나다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20분 캐나다의 데이비스가 하프라인부터 공을 몰고 올라와 상대 페널티 지역으로 침투한 이후 컷백 패스를 연결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확하게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 27분 크로아티아도 하프라인부터 모드리치-리바야에 이은 쓰루패스를 크라마리치가 받아 개인기로 캐나다 파이널써드 지역을 돌파한 이후 깔끔한 땅볼슛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앞선 상황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결국 크로아티아가 결국 만회골을 터뜨렸다. 전반 37분 페리시치가 페널티박스 왼쪽 외곽에서상대 수비수 다리 사이를 통과하는 좋은 패스를 연결했다. 그리고 하프스페이스 지역으로 침투한 크라마리치가 지체하지 않고 왼발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리고 포효했다.

흐름을 가져온 크로아티아가 환상적인 추가골을 터뜨렸다. 전반 44분 하프라인에서 원투패스를 주고 받은 유라노비치가 폭발적인 드리블로 페널티 박스 앞까지 전진했다. 유라노비치는 이후 한 차례 상대에게 시도했던 패스가 상대에게 막혀서 튕겨 나오자 다시, 이번에는 상대 다리 사이로 리바야에게 절묘한 패스를 연결했다. 그리고 리바야는 이 패스를 상대 골키퍼 손 옆을 빠져 나가는 정확한 슈팅으로 마무리, 역전골을 터뜨렸다.

결국 전반전은 그렇게 크로아티아의 2-1 리드로 마무리 됐다.

<후반전 2골 터뜨린 크로아티아, 귀중한 승리>

패배할 경우에는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는 캐나다가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유스타키오 대신 이스마엘 코네, 래린 대신 조너선 오소리오를 투입해 3-5-2로 전술을 변경했다. 우측 윙어 뷰캐넌을 우측 윙백으로 내리고 래린이 섰던 전방 공격수 자리에 데이비스가 전진배치됐다.

후반 4분 캐나다가 교체로 들어간 오소리오의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이후 양 팀 골키퍼들의 선방쇼가 나왔다. 후반 9분 크라마리치의 슈팅을 캐나다의 골키퍼 보르얀이 잘 막아내자 후반 11분 데이비드의 절묘한 슈팅을 크로아티아의 골키퍼 리바코비치가 막아내며 응수했다. 후반 13분 캐나다가 공세를 높여 뷰캐넌의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이번에는 수비수에 막혔다.

후반 15분 크로아티아도 골을 넣은 리바야를 빼고 페트코비치를 투입했다. 캐나다도 후반 17분 라리에아 대신 주니어 호일렛을 교체로 들여보냈다.

캐나다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압박이 느슨해지자 크로아티아의 노련한 경기 운영이 더욱 빛을 발했다. 흐름을 가져온 크로아티아는 후반 25분 페리시치에 도움에 이은 크라마리치의 멀티골로 스코어를 3-1까지 벌리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오히려 득점이 시급한 캐나다보다 크로아티아가 훨씬 더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했다. 2개의 도움을 올린 페리시치는 내친 김에 후반 33분과 37분 슈팅을 날려 득점까지 노렸지만 막히고 빗나갔다.

후반 41분 크로아티아가 대거 3명의 선수를 투입하며 체력 안배와 함께 굳히기에 들어갔다. 전의가 상실된 캐나다가 이후 득점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반면에 크로아티아는 후반 추가 시간 4분 로브로 마예르의 추가골로 4-1까지 스코어를 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MK스포츠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