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르는 증명하지 못했다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나는 경기 시간을 많이 받지 못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 세상이 나를 의심하는 것을 이해한다. 무엇보다도 나는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벨기에 대표팀 에이스이자 주장 에당 아자르가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기 전 내뱉은 다짐이다.
아자르는 올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6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과거 첼시 시절 그라운드를 지배했던 퍼포먼스는 사라진 지 오래다. 경기력보다 살과의 전쟁으로 더욱 이슈를 모았던 아자르였다. 이런 그가 월드컵에서 자신을 향한 불신을 떨쳐버리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아자르는 증명하지 못했다. F조 1차전 캐나다전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다행히 벨기에가 1-0으로 이겼다. 2차전 모로코전에서는 더욱 심했다. 아자르의 존재감과 위용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선발로 나섰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교체 아웃됐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2위 벨기에는 22위 모로코에 0-2로 패배를 당하는 굴욕을 당해야 했다. 이변의 희생양으로 전락한 것이다. 16강 진출 가능성도 낮아졌다.
사실 아자르 한 명의 문제도 아니다. 벨기에를 오랜 시간 FIFA 랭킹 1위를 유지하게 만들었던 벨기에의 '황금세대'가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 로멜루 루카쿠는 부상 후유증으로 2차전 후반 교체 투입된 게 다였다. 케빈 더 브라위너는 열심히 뛰었지만 그만의 날카로움과 폭발력은 나오지 않고 있다.
더 브라위너는 최근 "벨기에 황금세대는 늙었다. 나 역시 8년 전과 비교했을 때 차이를 느끼고 있다. 더 많은 치료와 휴식이 필요하다. 또 황금세대 중 핵심 선수들이 부상 등으로 경기에 뛰지 못하고 있다. 컨디션 난조인 선수도 있다. 나이가 들수록 경쟁하기 어려워졌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 세대의 월드컵 우승 기회가 2018년이었다고 생각했다. 가장 좋은 기회였는데 놓쳤다. 2022년 카타르에서 벨기에는 우승과 큰 관련이 없는 외부인"이라고 덧붙였다.
더 브라위너가 현재 벨기에를 가장 정확히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 카타르에서 벨기에 황금세대의 종말이 올 것이라고 읽힌다.
하지만 아직 끝난 건 아니다. 3차전이 남아있다. 아자르와 황금세대의 반전이 필요하다. 위기의 벨기에는 오는 12월 2일 크로아티아와 마지막 3차전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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