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습 한방에 와르르 무너진 日
3차전은 스페인…16강 위기
욱일기 걸다 제지당해 망신
'전차군단' 독일을 꺾었던 일본이 역습 한 방에 무너졌다. 일본은 27일 밤(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코스타리카와 치른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E조 2차전에서 0대1로 패했다.
주도적인 축구를 펼치고도 무너졌다는 점에서 독일전에서 보여준 전술적 승리를 제대로 이어가지 못한 모습이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선발 라인업을 5명이나 바꾸고도 코스타리카보다 더 많은 기회를 잡았지만 중요한 순간 해결하지 못했다. 이 경기 전까지 코스타리카와 4번 만나 3승1무로 우위를 지키던 일본은 체력을 아끼면서도 승점 3점을 획득하기 위한 목표를 세웠지만 모든 것이 물거품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한국(6승9무19패)을 제치고 아시아 국가 최초로 월드컵 7승 고지에 오르려던 계획(일본·6승5무11패)도 마찬가지가 됐다.
반면 지난 23일 스페인의 화려한 패스 앞에 속절없이 무너지며 0대7 대패를 당한 코스타리카는 이날만은 당할 수 없다는 듯 집중력 높은 수비를 선보였다. 그리고 단 한 번의 기회를 제대로 살렸다. 후반 36분 일본 페널티 에어리어에 진입한 코스타리카의 케이셰르 풀레르(에레디아노)가 왼발 감아 차기 슈팅을 날렸고 일본 골키퍼 곤다 슈이치(시미즈 에스펄스)의 손에 스친 공은 그대로 그물을 갈랐다. 이날 코스타리카의 유일한 유효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된 순간이었다.
이후 일본은 끊임없이 코스타리카 공략을 시도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43분에는 문전 앞 혼전을 틈타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코스타리카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골키퍼 케일로르 나바스(파리 생제르맹)의 손에 공이 잡히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일본과 코스타리카, 스페인까지 모두 똑같은 승점 3점이 됐고 골 득실에서 앞선 스페인이 1위를 달리며 '죽음의 조' E조도 혼돈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이날 일부 일본팬들이 뜨거운 응원전을 펼치는 도중 경기장에 욱일기를 걸려다가 대회 관계자에 의해 제지당하는 일도 나왔다. FIFA는 정치적 의미가 담긴 플래카드나 문구를 엄격히 금지하는데 일반적인 일장기가 아닌 욱일기는 침략전쟁에 쓰였던 깃발이기에 저지한 것이다. 이래저래 축구는 물론 매너에서도 지면서 망신을 사게 된 셈이다.
앞서 폴란드에 0대2로 패배한 사우디아라비아와 마찬가지로 일본까지 패하면서 기세를 높이 올렸던 아시아 축구도 잠시 소강 상태에 접어들게 됐다. 지금까지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가 월드컵 본선 한 대회 조별 예선에서 따낸 최다승은 4승이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일본과 사우디, 호주, 이란이 승리를 거두면서 3차전이 시작되기도 전에 역대 최다승과 동률을 이뤘지만 2차전 들어 조금씩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카타르/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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