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욱 "운동선수 경험, 연기에 도움됐죠" [HI★인터뷰]
'스물다섯 스물하나'로 라이징스타 등극한 최현욱
배우 최현욱이 '스물다섯 스물하나'에 이어 '약한영웅'으로 라이징스타라는 수식어를 입증했다. 쏟아지는 호평과 관심 속에서 최현욱은 중심을 잘 잡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최현욱은 본지와 만나 웨이브 '약한영웅 Class 1'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약한영웅 Class 1'(이하 '약한영웅')은 상위 1% 모범생 연시은(박지훈)이 처음으로 친구가 된 수호(최현욱)와 범석(홍경)과 함께 수많은 폭력에 맞서 나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 드라마다. 지난 18일 웨이브에서 전 회차 공개됐다. 탄탄한 스토리와 박진감 넘치는 전개, 다채로운 액션이 호평을 받았다. 최현욱은 하나뿐인 할머니와 약속한 '결석 없는 졸업' 외에 학교생활에는 큰 관심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 안수호 역을 맡았다.
이날 최현욱은 "떨리지만 기쁜 마음이다. 2022년 유료 가입자 견인 1위를 기록을 봤다. 주변에서도 연락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전작인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배우들의 응원이 최현욱을 더욱 힘차게 연기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주명부터 김태리까지 최현욱에게 아낌없는 애정을 전했다. 이와 관련 최현욱은 "이주명 누나에게 연락이 왔다 잘 보고 있다고 했다. 또 태리 누나가 현장에 놀러와서 좋은 이야기를 해줬다. 잘하고 있다더라. 오랜만에 만난 거라 이런 저런 말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그간 최현욱은 웹드라마 '만찢남녀' '라켓소년단'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맡았다. 특히 학생을 주로 맡았다. 이를 두고 "교복을 입는다고 해서 다 같은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계속 학생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은 없다"고 설명했다. "유수민 감독님과 소통을 많이 했어요. 작품은 사회 부조리, 현실에 대한 학생들의 실패한 성장통을 다뤄요. 저는 텐션을 올리면서 시은 수호의 관계성을 중점적으로 연기했습니다. 대본을 읽고 많이 울었어요. 너무 현실적인 게 잘 녹여져 있었어요. 제안받고 바로 하겠다고 했어요."
최현욱은 대본 속 캐릭터의 매력을 느꼈다. 그는 "제가 17세 때 수호 같은 친구를 만났다면 어땠을까. 수호를 연기할 때 닮고 싶은 부분이 많았다. 부담감도 있었지만 열심히 노력했다. 다른 캐릭터로 레퍼런스를 삼진 않았다. 현실에 있을 법한 친구라고 해석하면서 나아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호라는 인물을 자유분방하고 직설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런 만큼 대본을 읽고 깊게 몰입해 슬픔을 느꼈단다. 최현욱은 수호 입장에서 계속 생각하면서 이야기를 이끌었다. 그러면서 "대본에 없는 간격, 공백을 항상 생각한다. 수호라면 어떻게 했을까. 실제 저도 친구들을 대할 때 수호처럼 으쌰 으쌰하는 텐션을 갖고 있다. 저도 어렸고 미성숙했을 때 시기들이 있다. 지금도 그렇다. 항상 누구를 보고 배우고 경험한다. 수호를 연기하면서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2002년생인 최현욱은 '약한영웅' 속 배경을 보며 그 나이대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소재의 보편성이 그를 더욱 몰입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또 고등학교 때까지 야구를 했던 운동선수 출신이기에 더더욱 공감할 수 있었을 것이다. 최현욱 역시 어린 시절 운동을 했던 것에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운동을 했던 경험을 통해 몸을 더 잘 쓸 수 있게 됐다. 아드레날린이 눈에서도 나와야 한다. 액션도 중요하지만 표정도 좋아야 한다. 피가 끓어오르는 에너지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최현욱은 액션 스쿨 훈련 뿐만 아니라 안수호가 느꼈을 감정을 경험해보기 위해 실제 격투기 선수와 스파링을 겨루기도 했다. 그에게는 체력적 소모가 컸고 탈진까지 겪을 만큼 고된 촬영 현장이었다. 극중 스스로 만족하는 장면을 묻자 "개인적으로 시청자 입장에서 야구부과의 싸움에서 임팩트를 느꼈다. 또 액션보다 범석과의 감정이 담긴 액션이 좋았다. 홍경이라는 배우가 그만큼 감정 전달을 해줘서 그만큼 해냈다. 노래방에서 수호가 처음으로 화를 내는 장면은 여운이 깊게 남을 정도로 몰입을 깊게 했다"고 짚었다.
최현욱은 인터뷰 내내 현장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현욱과 박지훈 홍경은 극중 세 소년처럼 다른 경험과 과거를 갖고 있다. 각기 다른 출발점에서 연기를 시작했지만 서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는 후문이다. "형들과 연기 이야기를 하면서 연기를 더 좋아하게 됐어요. 박지훈 형은 감정을 잘 전달하는 에너지가 좋은 사람이에요. 시은의 등만 봐도 공허함이 보이잖아요. 분위기가 너무 좋은 배우죠. 경이 형은 정말 섬세하고 디테일해요. 연기 이야기를 하면서 그 사람의 연기 태도를 배웠습니다."
그간 크고 작은 작품들에서 꾸준히 임팩트를 남긴 최현욱은 라이징스타라는 수식어를 받았다. 다만 배우 본인은 겸허한 태도로 연기에 임하는 중이란다. 그는 "라이징 스타라는 수식어가 부끄럽고 과분하다. 앞으로 해나가야 하는 것도 배울 것도 많다. 제가 해야 하는 것을 한다. 어떤 수식어가 붙어도 신경 쓰지 않는다. 그만큼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잘해나가야 하는 부담감도 생기겠지만 이겨내려고 한다"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외쳐 모두의 웃음을 자아냈다.
"항상 채찍질을 해야 계속 연기를 할 수 있어요. 만족한다면 배우를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스스로 항상 의심하는 편이죠. 조금 더 발전하려고 합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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