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명 길거리서 ‘시진핑 퇴진’ 요구…중국에 무슨일이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may@mk.co.kr) 2022. 11. 27.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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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오전 중국 상하이에서 고강도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거리에서 시위를 벌이며 경찰들과 대치하고 있다. 이날 중국 곳곳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 영상들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됐다. [사진 출처 = 상하이 AFP/연합뉴스]
중국 내부에서 고강도 방역 정책에 대한 불만이 달아오르면서 국민들의 항의 시위가 거세지고 있다.

코로나19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수준을 넘어 “시진핑 퇴진”을 외치는 등 시위 강도가 이례적이란 평가다. 중국 내에서 최고 지도자인 시진핑 주석에 대한 공개 항의는 보기 드문 일이다.

27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중국 상하이 우루무치로에는 시민 수천 명이 몰려나와 24일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의 봉쇄 지역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에 항의했다.

26일 저녁 전개된 촛불 시위는 자정을 넘기면서 새벽 시위로 번졌다. 이들은 “우루무치 봉쇄 해제, 신장 봉쇄 해제, 중국 전역에 대한 봉쇄 해제”라는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 일부는 “시진핑 물러나라, 공산당 물러나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10년 전 시진핑 집권 이후 중국 본토에서 전례 없는 시민 불복종의 물결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민들이 이처럼 분노한 것은 지난 24일 1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우루무치 아파트 화재의 진화가 늦어진 것이 제로 코로나 정책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우루무치 전 지역은 지난 8월부터 고강도 방역 조치가 시행되고 있는데, 화재 당시 소방관들이 도로에 설치된 철제 구조물로 인해 현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장면이 웨이보 등 중국 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했다.

우루무치시 당국은 “화재 당시 아파트는 봉쇄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화난 시민들을 달래기엔 역부족이었다.

시위는 이후 타 지역으로도 퍼져나가고 있다. 중국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베이징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교인 베이징 칭화대 등에서도 봉쇄에 항의하는 학생 시위가 벌어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중국 정부는 고강도 봉쇄 조치를 고수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세는 잡히지 않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26일 기준 중국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3만9791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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