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텝’ 후 서울 아파트 저가 위주 팔렸다…6억 원 이하가 절반

노성열 기자 2022. 11. 27. 22: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주택시장에 극심한 거래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지난 7월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이후 서울에서 팔린 아파트의 절반을 6억 원 이하 저가 매물들이 차지했다.

아파트 시장에 6억 원 이하 거래 비중이 급증한 것은 지난 7월 사상 첫 빅스텝 단행 이후에도 10월에도 두 번째 빅스텝을 단행하는 등 계속되는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남산에서 내려다 본 아파트 단지들의 모습. 뉴시스

8∼11월 6억 이하 거래 비중 50.2%…4∼7월 35.7%에서 14.5%포인트↑

중고가 거래 감소, 15억 초과도 내달 대출 허용 앞두고 급감

주택시장에 극심한 거래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지난 7월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이후 서울에서 팔린 아파트의 절반을 6억 원 이하 저가 매물들이 차지했다. 가파른 금리 인상 여파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저가 아파트 위주로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국은행이 지난 7월 중순 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한 이후 8월부터 11월 현재까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매매 신고된 서울 아파트 2248건의 실거래가 분석 결과, 6억 원 이하 거래 건수가 총 1120건으로 전체의 50.2%를 차지했다. 이는 4∼7월 6억원 이하 거래 비중이 평균 35.7%였던 것에 비해 14.5%포인트나 급증한 것이다.

월별로 보면 6억 원 이하 거래비중은 지난 7월 41.4%에서 8월에는 45.9%로 증가했고, 9월에는 47.9%까지 늘었다. 10월에 45.2%로 다소 감소했으나 이달에는 아직 신고기한이 다음달 말까지로 한 달 남짓 남아 있는 가운데 6억 원 이하 거래 비중이 71.7%에 달했다. 이달에 거래 신고가 된 336건 가운데 241건이 6억 원 이하였다.

아파트 시장에 6억 원 이하 거래 비중이 급증한 것은 지난 7월 사상 첫 빅스텝 단행 이후에도 10월에도 두 번째 빅스텝을 단행하는 등 계속되는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이자가 연 6∼7%까지 치솟으면서 대출액이 클수록 금융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이다. 지난 4∼7월 평균 20.7%, 24.3%였던 6억 원 초과∼9억 원 이하, 9억 원 초과∼15억 원 이하 거래비중이 8∼11월에는 각각 평균 19.1%, 18.9%로 떨어지며 20% 밑으로 내려왔다.

서울에서 담보대출이 금지되는 15억 원 초과 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도 감소추세다. 올해 4∼7월 평균 19.3%였던 15억 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은 8∼11월 들어 평균 11.8%로 떨어졌다. 특히 정부가 12월 1일부터 투기·투기과열지구 15억 원 초과 아파트도 주택담보대출을 허용하겠다고 밝히면서, 11월 15억 원 초과 거래 비중은 7.4%로 줄어들었다. 전월(12.1%)에 비해서도 크게 감소한 수치로, 내달 대출 재개를 앞두고 거래를 미룬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저가 아파트 거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진 것은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의 대출 규제 완화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지난 8월부터 생애최초 주택 구매자에 대해 주택 소재지나 주택가격에 상관없이 LTV(주택담보대출비율) 상한을 80%까지 상향하고, 대출한도는 기존 4억 원에서 6억 원으로 확대했다. 이로 인해 지난 9월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가 많은 2030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비중은 전체의 34.7%를 차지해 전월(28.6%)보다 증가한 것은 물론, 올해 5월(37.4%) 이후 넉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다음달부터 15억 원 초과 고가 아파트에 대한 주담대가 허용되는 만큼 고가 거래 비중도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KB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15억 원 초과 대출이 허용되면 고가 아파트 대기 수요가 일부 움직일 수 있지만 금리 부담 여파로 거래가 많이 늘어나긴 힘들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나기 전까지 ‘급급매’도 쉽게 팔리지 않는 거래 부진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성열 기자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