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랠리’ 오려면…FOMC가 ‘울면 안 돼’
연말 증시 상승 기대감 확산에
시장 전문가들은 ‘신중한 입장’
미국 고용·소비 지표 확인 등
“내달 중순 FOMC 결과로 판단”
회의 전까지 ‘변동성’ 경고도
연말이 다가오면서 증시에서 산타랠리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경기 둔화 국면에 접어들고 고물가에 따른 긴축 기조도 유지되면서 시장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주목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5일 2437.86으로 마감해 일주일간 0.27% 떨어졌다. 한국과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을 관망하면서 주춤하는 모양새다.
산타랠리는 크리스마스 연휴와 새해맞이 행사가 많은 연말연시를 앞두고 소비가 늘면서 증시가 반등하는 현상을 말한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인용해 보도한 데이터리서치회사 CFRA의 자료에 따르면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매년 12월에 평균 1.6% 상승했다. 1년 중 가장 높은 월 상승률이며 연간 월평균 상승률 0.7%보다 2배 이상 높다.
12월을 앞두고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우선 다음달 13~14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FOMC 결과가 산타랠리 가능성을 점쳐 볼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CFRA 리서치 관계자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12월은 보통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달이지만, 지금은 시장이 금리에 달려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꼼짝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의 질문은 FOMC에서 금리 인상 폭이 0.75%포인트인지 0.5%포인트인지, 혹은 연준이 ‘내년에 한두 번 더 금리를 인상한 후 그만둘 것’이라는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내놓을지 여부”라고 말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FOMC와 FOMC를 좌우할 경제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1월 FOMC 의사록에서 긴축 감속 신호가 확인됐고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은 절반 수준으로 제기된 상태”라며 “글로벌 증시는 미국의 실질금리 오름세가 제한되는 상황을 기회 삼아 반등을 시도하고 있으나 얼마나 지속할지는 지표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연준이 지난 23일 공개한 11월 FOMC 의사록에는 “과반을 상당히 넘는 수의 참석자들은 기준금리 인상 속도 둔화가 곧 적절해질 것으로 판단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박 연구원은 “최근 주가 반등이 산타랠리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다음주 발표되는 미국의 11월 고용지표와 11월 소비자물가에서 안도감이 유지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 회의 이전까지 기준금리 인상 폭과 최종 금리에 대한 갑론을박이 지속되며 코스피 지수 변동성 확대 과정을 경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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