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에 또 다녀간 이름 없는 천사

이성희 기자 2022. 11. 2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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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신월3동 주민센터 앞에 지난 18일 쌀 500㎏과 라면 50상자, 귤 50상자, 초코파이 등 300여만원 상당의 물품이 놓여있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시민이 새벽에 두고 간 물품이었다.

물품에는 “이곳 신월3동에서 할머니와 아버지 곁에서 지독한 가난 속에 살았습니다. 지금은 작게나마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도울 수 있어서 가슴 따뜻합니다. 이 작은 따뜻함이 많은 사람에게 잘 전달되길 바랍니다. 어려운 사람들과 맛있게 나누어 드세요”라고 적힌 쪽지가 남겨져 있었다.

양천구는 해당 기부자가 지난 2월23일 신월3동 주민센터에 현금 200만원을 기부한 사람과 같은 인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주민센터 민원창구에는 익명의 봉투에 5만원권 40매과 함께 직접 쓴 쪽지가 함께 들어있었다.

양천구 관계자는 27일 “쪽지의 필체로 미뤄볼 때 지난 2월 200만원 기적을 희망하며 현금을 기부한 분과 동일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기부자가 바란 ‘200만원의 기적’은 실제로도 일어났다. 당시 기부 소식을 들은 인근 교회에서도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700만원을 쾌척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기부자의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 마을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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