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려인 마을, 우크라 동포 입국 돕기 나서

정대하 2022. 11. 27.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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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고려인 동포 수백명이 광주행을 기다리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광주 고려인 공동체에선 우크라이나 전쟁난민 고려인 동포 돕기 모금운동에 나섰다.

이천영 고려인마을 공동대표는 "우크라이나 동포 고려인 400~500여명이 현재 광주에 오길 바라며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인마을이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다음달 31일까지 우크라이나 전쟁난민 고려인 돕기 후원금(5억원) 모금에 나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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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

5월10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고려인마을 종합지원센터 앞에서 우크라이나 10대 전쟁난민 김알비나(14·위쪽 가운데부터 시계 방향), 최마르크(13), 코가이 올레그(11)가 다른 고려인 친구들과 함께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광주/이정용 선임기자

우크라이나 고려인 동포 수백명이 광주행을 기다리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광주 고려인 공동체에선 우크라이나 전쟁난민 고려인 동포 돕기 모금운동에 나섰다.

27일 사단법인 고려인마을의 집계를 보면,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830명이 광주로 왔다. 이에 따라 광주 광산구 월곡동 일대 ‘고려인마을’ 거주자는 7500명으로 늘었다. 고려인마을은 2000년대 초반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등 12개 나라에서 온 고려인들이 모여 살며 이룬 자율 공동체를 일컫는다.

고려인마을은 지난 3월부터 전쟁 참화를 피해 우크라이나를 빠져나온 고려인들에게 항공료를 지원해 입국을 돕고 있다. 최근 김나자(36)씨는 군대에 징집된 남편을 둔 채 딸 샤샤(6)와 함께 광주에 도착했다. 고려인마을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라디오 방송을 통해 고려인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을 펼쳐 ‘평화의 씨앗 자금’ 7억5천만원을 모았다. 이 자금은 광주에 도착한 고려인들의 원룸 임대보증금과 월세 등으로 사용됐다. 50여건(7천여만원)의 긴급 의료지원비로도 쓰였다.

사단법인 고려인마을은 최근 우크라이나를 탈출해 광주에 온 고려인 동포들에게 생필품을 지원했다. 고려인마을 제공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크라이나 고려인 동포들 상당수가 광주행을 원하고 있다. 고려인인 신조야 고려인마을 공동대표에겐 고려인들의 절박한 문의 전화가 하루에도 수십통이 걸려온다. 이천영 고려인마을 공동대표는 “우크라이나 동포 고려인 400~500여명이 현재 광주에 오길 바라며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모금액이 거의 소진된 탓에 추가 지원이 난항에 빠졌다. 고려인마을이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다음달 31일까지 우크라이나 전쟁난민 고려인 돕기 후원금(5억원) 모금에 나선 이유다. 시민들의 후원금은 고려인들의 항공권, 출입국 행정서비스 지원, 기초생계 지원, 무료급식 운영 등에 사용된다.

고려인마을 어린이합창단이 지난 3일 광주시 동구 호텔무등파크 컨벤션홀에서 열린 광주와이더블유시에이(YWCA) 창립 100주년을 축하하는 공연을 했다. 고려인마을 제공

행정당국의 법적 지원도 절실하다. 고려인마을을 돕고 있는 김경은 변호사는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인데 광주에 오는 고려인들은 3개월 단기 지(G)-1 비자로 입국하고 있다. 이들에게 재외동포법에 따른 에프(F)-4 비자를 허용해 취업해 살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수 광주시 인권평화국장은 “고려인마을 어린이 돌봄 사업 등에 연 3억원을 지원하고 있지만, 법적인 문제로 고려인들에게 거주비 등을 직접 지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의료·취업·생활거주 문제에 대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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