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리설주 붕어빵 딸 또 등장…'4대 세습' 사전작업?

2022. 11. 27.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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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성년자인 딸과 다시 공개 행보에 나서며 그 의도가 무엇인지 관심입니다. 국방부 출입하는 정치부 권용범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1 】 권 기자, 둘째인 딸이 어머니인 리설주와 똑 닮아 눈길을 끌었죠?

【 기자 】 네, 말 그대로 붕어빵이었습니다.

처음 등장했을 때와 이번에 공개된 사진들을 비교해서 한번 보실까요.

지난 19일에는 앞머리를 내리고 흰색 점퍼를 입은 영락없는 초등학생이었는데요.

오늘 공개된 모습에서는 모피를 덧댄 검은색 코트를 착용했고 머리도 점잖게 매만진 흔적이 역력합니다.

이번에는 어머니인 리설주와 비교해서 한번 보시면요.

이목구비가 닮은 데다가 복장까지 비슷하게 꾸며 언뜻 보면 착각할 정도입니다.

【 질문 1-2 】 왜 이렇게 꾸며놓은 건가요?

【 기자 】 드레스 코드를 맞춘 것으로 보입니다.

딸이 처음 공개됐던 장소는 ICBM 발사 지도 현장이었죠.

그런데 이번에 공개된 장소는 기념사진 촬영 행사장입니다.

지난번보다 격식 있는 복장을 해야겠죠.

국내외적으로 메시지 발신에 딸이 활용도가 높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전문가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홍 민 /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전체적인 체제 성과나 정치적 성과로 이거(ICBM 발사)를 둔갑시키기 위해서 약간 일종의 김주애(둘째인 딸)가 그런 희석 역할이랄까요. 의미 확장의 역할을 하는 부분이 있다…."

앞으로 딸이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 전반에 동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 질문 1-3 】 호칭도 변화가 있었죠?

【 기자 】 북한 매체는 둘째인 딸이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랑하는 자제분"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보도에서는 그 호칭이 "존귀하신 자제분"으로 한층 높아졌는데요.

로열패밀리인 '백두혈통'으로서 권위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딸과 팔짱을 끼고 손을 꼭 잡으며 애정을 드러냈는데요.

딸도 기념사진 촬영 참가자들을 향해 박수로 화답하며 최고지도자 자녀의 위상을 자연스럽게 보여줬습니다.

【 질문 2-1 】 이번에는 북한의 로열패밀리, '백두혈통'이 공개됐던 시기들을 살펴볼까요?

【 기자 】 먼저 김 위원장은 지난 2010년 9월 제3차 당대표자회를 통해 공식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스위스 유학 시절과 달리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과 흡사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죠.

김 위원장의 이복형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 첫째 아들 김정남은 지난 2017년 피살됐는데요.

피살 직후 아들 김한솔이 인터뷰를 통해 처음 공개되며 파장이 일기도 했습니다.

【 질문 2-2 】 딸이 먼저 공개됐는데, 아들로 추정이 되는 첫째와 셋째는 언제 나타날까요?

【 기자 】 정확한 시기를 예측하는 건 어렵습니다.

다만, 김 위원장은 1984년생으로 현재 나이가 마흔도 안 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들까지 공개하려면 후계 구도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야 할 텐데 후계자를 논하기에는 아직 젊은 나이죠.

이번에 공개된 딸은 우상화의 징후가 없었기 때문에 후계자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전문가 의견, 들어봤습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후계 구도라는 것은 좀 신비주의가 필요하고 더 나아가서 우상화까지 해야 되기 때문에 연달아 아버지와 함께 이렇게 나타났다는 것은 후계자가 아니라는 방증 아니겠어요."

【 질문 2-3 】 딸은 후계자일 가능성이 없는 건가요?

【 기자 】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아들의 만 8세 생일 때부터 최측근들에게 "내 후계자는 김정은"이라고 말했다고 하는데요.

이유는 "나를 닮아서"였다고 합니다.

"가장 사랑하는 자제"라며 딸을 공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일찌감치 후계자를 내정한 것이라는 정반대의 분석도 나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정성장 /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 "리설주에 대해서도 사용하지 않은 '존귀하신'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을 비추어봤을 때 특별한 위상을 가지고 있다라는 걸 어느 정도 예상을 해볼 수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제8차 당대회에서 '총비서의 대리인'인 제1비서직'을 신설했는데요.

'백두혈통' 딸에 의한 4대 권력세습을 뒷받침하기 위한 작업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참고로 중국 지도부는 그간 북한 권력세습에 비판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져 왔습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정치부 권용범 기자였습니다.

[dragontiger@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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