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은 왜 현금을 좋아할까 [글로벌 리포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 11. 27.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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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현금에 크게 의존하는 국가로 알려져 있다.

일본 사회가 지금도 현금에 의존하는 이유는 지진과 태풍 등 빈번한 자연재해가 1순위로 꼽힌다.

로이터통신은 일본의 통화량과 은행예금액이 기록적인 속도로 늘어남에 따라 기업과 가구가 현금을 쌓아두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일단 오는 2025년까지 캐시리스(현금을 사용하지 않는) 결제비율을 현재의 약 20% 안팎에서 40%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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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해 많아 "현금이 안전"
"신용카드 쓰면 낭비" 인식도
내수 살리기 나선 일본정부는
캐시리스 정책으로 변화 노려

【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은 현금에 크게 의존하는 국가로 알려져 있다. 결제수단의 약 80%가 현금이다. 일본 사회가 지금도 현금에 의존하는 이유는 지진과 태풍 등 빈번한 자연재해가 1순위로 꼽힌다. 일본에서 현금은 이론상 위험이 없는 결제수단이며 안전한 자산으로 간주된다. 우리 돈 10만원에 해당하는 1만엔이 있어 다액을 현금으로 사용하는 데도 별다른 불편함이 없다. 여전히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 가게도 많다. 여기에 저금리로 은행에 돈을 맡기지 않고 집에 현금을 보유하며 사용하는 사람도 다수다.

27일 현지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를 계기로 현금주의가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급속히 진행되는 고령화사회에서는 변화에 대한 저항이 있다.

로이터통신은 일본의 통화량과 은행예금액이 기록적인 속도로 늘어남에 따라 기업과 가구가 현금을 쌓아두고 있다고 전했다. 현금을 보유하는 비율은 고령자일수록 높고 그중에는 낭비를 하지 않기 위해 현금 결제를 고집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낭비를 유발한다는 인식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일단 오는 2025년까지 캐시리스(현금을 사용하지 않는) 결제비율을 현재의 약 20% 안팎에서 40%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본 정부로서는 소비를 늘려 내수를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탈세를 줄여 세수를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캐시리스의 물결에 올라 탄 일본도 잔잔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1월 100엔짜리 동전 등 주화 유통량은 전년동기 대비 0.1% 감소한 5조394억엔(약 48조3711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본의 월 주화 유통량이 줄어든 것은 2012년 5월 이후 10여년 만이다.

닛케이는 정부의 금융완화책에도 주화 유통이 감소한 것은 일본의 현금지향 성향이 전환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비대면 경제가 확산한 것이 소비자의 행동 변화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이커머스 등에서 전자결제 수요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동전의 쓰임새가 줄었다. 오프라인 매장들은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현금을 주고받는 대신 간편결제 솔루션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일본은행은 동전을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입금시 수수료를 받기로 했다. 동전 수를 세는 ATM 유지에 상당한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닛케이는 "자국 금융계의 이 같은 움직임도 주화 유통을 억제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하는 일본에서 캐시리스가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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