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태안의 기적' 기록, 세계유산 가치 인정받았다

2022. 11. 2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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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123만 자원봉사자가 만들어낸 '태안의 기적'이 세계 기록유산으로 영원히 기억될 수 있게 됐다.

충남도는 태안 유류피해 극복 기록물이 지난 26일 경북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지역위원회(MOWCAP) 제9차 총회에서 세계기록유산 지역 목록으로 등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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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충남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 당시 민관이 힘을 모아 해변으로 몰려든 기름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

15년 전 123만 자원봉사자가 만들어낸 '태안의 기적'이 세계 기록유산으로 영원히 기억될 수 있게 됐다. 충남도는 태안 유류피해 극복 기록물이 지난 26일 경북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지역위원회(MOWCAP) 제9차 총회에서 세계기록유산 지역 목록으로 등재됐다고 밝혔다. 기록물은 유류 유출 사고와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개인들이 기록·생산한 22만 2129건의 방대한 자료다.

태안 유류유출 사고는 지난 2007년 12월 7일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했다. 삼성중공업 소속 크레인선과 유조선 허베이스피리트호가 충돌해 유조선에 실려있던 1만 2547㎘의 원유가 바다로 유출돼 충남 서해 연안 일대가 기름으로 범벅이 됐다. 이 사고로 해양 생태계 파괴는 물론 지역경제도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당시 피해복구 작업을 돕고자 전국에서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달려와 해안을 검게 물들인 기름 찌꺼기를 제거하는 모습은 한 편의 감동 드라마였다.

이번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해양 유류유출사고로 인해 발생한 각종 문제와 그 해결 과정을 장기간 추적해 모아놓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기록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문서 21만 5240건, 사진 5707건, 파일 1020건, 구술 93건, 영상 61건, 간행물 4건, 인증서 3건, 협약서 1건 등 기록물의 정보적 가치도 높다. 특히 대규모 환경재난을 민·관이 협동해 극복한 사례를 담고 있다는 점도 아·태 지역위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현재 세계기록 유산 국내 아·태 지역 목록은 한국의 편액, 사도세자 추존 만인소, 조선왕조 궁중 현판 등 3건이 있다. 국제 목록에는 조선왕조실록, 훈민정음, 승정원일기, 조선왕조 의궤,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 동의보감 등 16건이 등재돼 있다. 도는 앞으로 태안 유류피해 극복 기록물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 온라인 검색과 열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해양 참사'로 불릴 정도의 기름유출 사고의 피해복구를 위해 온 국민이 팔을 걷고 나선 감동의 드라마가 세계 기록유산 등재를 통해 그 가치를 인정받고, 또 영원토록 기억될 수 있어 의미가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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