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칼럼] 눈꺼풀 떨림 그리고 안면경련

박근성 눈사랑안과 복합터미널점 대표원장

간혹 눈도 피로하고 때에 따라 눈 주변도 가끔 실룩실룩 하기도 하며 수축하거나 바르르 떨리는 증상이 있어 안과에 내원하는 사람이 제법 있다. 가끔 문질러 보지만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고 바로 좋아지기도 하지만 1-2주 오래 가는 경우도 있다.

눈꺼풀 근육은 동그랗게 눈 주위에 배열돼 있다. 근육이 수축을 하게 되면 부분적으로 실룩거리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눈이 감기게 된다. 안검 경련은 눈꺼풀 주위 및 안면부 근육이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강하게 수축해, 눈을 뜨기가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이런 증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심해지고 나중에는 눈이 감겨 떠지지 않아서 운전 등의 일상생활이나 대인관계 및 사회활동이 어려워지게 된다.

눈꺼풀 근육이 의지에 관계없이 실룩거리고 수축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양측 안면 경련과 반측 안면 경련이다. 양측 안면 경련의 경우는 눈 주위 근육이 모두 한꺼번에 수축하는 것이고, 반측 경련은 얼굴 한쪽이 전체적으로 실룩거리는 것이다. 반측 경련은 대부분 머리에서 나오는 안면신경 근처에 있는 혈관의 박동으로 신경이 자극돼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어 신경외과 적인 수술이 필요하기도 하다.

대부분의 눈꺼풀 떨림은 일반적으로 근육의 피로에 의해 발생되며 자연히 없어진다. 따뜻한 온찜질이 도움이 되는데 오래 지속되는 경우는 여러 가지 치료법이 소개되고 있다. 일반적인 치료법으로 진정제나 신경차단제 등을 약물이 있고, 보툴리눔 독소 주사법이 있다.

신경 끝부분에서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인 보툴리눔 성분을 주사해 일시적인 근육마비를 일으켜 경련을 감소시키는 것이 치료 원리다. 몸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고 90% 이상의 환자에서 현저한 경련의 감소를 보여 현재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눈꺼풀 주위 근육 피부에 마취 연고를 바르고 아주 소량으로 근육 주변을 따라 국소 주사를 한다. 때로는 이마 근육이나 눈 아래 안면 근육에 주사 하기도 한다.

보툴리눔 주사법이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3-4개월 마다 재주사를 해야 하는 단점이 있고 또한 이 주사법이 일부 환자에 있어서는 효과가 없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러한 경우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수술은 눈 주변의 모든 근육 중에서 눈을 뜨고 감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근육을 남기고 모두 제거하는 근절제술이 주로 시행되며 성공률은 60-80% 정도 된다. 그러나 수술 시간이 오래 걸리고 수술 후 얼굴 모습이 조금 변형될 수 있어 크게 선호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안면 경련은 자연히 없어진다. 한두 달이 걸릴 수도 있지만 스트레스를 잘 관리 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의 경련은 기질적인 원인 없이 완화되며, 심한 경우 보툴리눔 주사로 쉽게 증상이 치료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