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주호영 선배님" 포옹…수석 퇴장·국조 합의 불협화음 불식하나

최동현 기자 2022. 11. 27.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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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5일 관저 만찬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내내 "선배님"이라고 호칭하고 포옹하는 등 친밀한 모습을 보였다.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실 수석 퇴장', '국정조사 합의' 등 사안에서 대통령실의 은근한 불만과 당내 친윤계의 공개 항의를 받아 대통령실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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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만찬 내내 朱에 "선배님" 호칭…"수고 많으시다" 포옹도
원내 지도부에 힘 실어줬다는 평가…참석자 "진정성으로 신뢰 보여"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 회의 참석차 출국하기에 앞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11.1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관저 만찬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내내 "선배님"이라고 호칭하고 포옹하는 등 친밀한 모습을 보였다. 야(野)3당이 밀어붙인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가 불협화음을 빚었다는 논란을 일축하고, 당 원내지도부에 적극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2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윤 대통령은 지난 2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여당인 국민의힘 지도부를 초청해 송년 만찬을 가졌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에 이은 '두 번째 손님'으로, 만찬은 오후 6시50분부터 10시10분까지 약 200분간 이어졌다.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주호영 원내대표가, 오른쪽에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배석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 내내 주 원내대표의 호칭을 "선배님"이라고 깍듯하게 높이며 친밀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주 원내대표는 5선 중진이자, 사법연수원 14기로 윤 대통령(23기)보다 9기수 선배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주 원내대표의 지역구(대구 수성갑)인 대구를 방문했을 당시 맛봤던 '뭉티기'(육사시미)를 언급하며 "아주 맛있었다"고 했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뭉티기를 싱싱하게 잘하는 집에 가면 고기가 접시에 붙어서 (뒤집어도) 떨어지지 않는다", "가장 싱싱할 때 먹는 것이 뭉티기고, 그다음에 육회로 먹고, 그다음은 구워먹는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다가가 "정말 고생이 많으시다"며 격려하고 포옹을 하기도 했다. 또 오후 9시쯤 당 지도부가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자 "내일(토요일) 휴일인데 뭐하러 일찍 가시냐"고 만류해 만찬이 1시간가량 더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만찬이 끝난 뒤 비가 오는 날씨 속에서도 당 지도부를 한 사람씩 모두 배웅했다.

윤 대통령의 적극적이고 친밀한 스킨십 행보는 최근 여권 일각에서 제기된 '대통령실·지도부 갈등 논란'을 불식하기 위한 일종의 시그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실 수석 퇴장', '국정조사 합의' 등 사안에서 대통령실의 은근한 불만과 당내 친윤계의 공개 항의를 받아 대통령실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실제 주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계획서를 '예산안 처리 후 합의 실시'를 조건부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합의했는데, 이튿날(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친윤계 의원들이 국조 대상에 대통령실과 대검찰청이 포함된 것을 성토해 '합의 파기' 위기에 놓인 바 있다.

국정조사 계획서 본회의 의결 당일인 24일 국회를 찾은 이진복 정무수석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야 합의에 불만스러운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 국회 운영위원장인 주 원내대표가 지난 8일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웃기고 있네' 필담을 나눈 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을 퇴장시킨 것을 두고 장제원·이용 의원이 주 원내대표를 거칠게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현 지도부에 대한 지지와 신뢰를 재확인하는 '관저 정치'를 발휘해 당내 불씨를 잠재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만찬 참석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주 원내대표를 부를 때마다 내내 '선배님'이라고 호칭하면서 굉장히 친근하게 대하셨다"며 "백 마디 말보다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신뢰를 보여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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