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블프 '엄지족' 대세…온라인 매출 91억2000만弗 역대 최대

매출 48% 모바일쇼핑통해 발생
美시민들 왕성한 소비력 입증
인플레에도 경기침체 우려 줄어
게임 콘솔·드론 등 전자제품 인기
대목 사이버먼데이도 흥행 전망

미국의 최대 쇼핑 대목 가운데 하나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2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상점이 쇼핑객들로 붐비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미국의 이른바 '블랙 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이 사상 최대 규모인 91억2000만달러(약 12조2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온라인 매출 약 절반인 48%가 스마트폰을 통한 구매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통적인 컴퓨터를 통한 온라인 구매에서 스마트폰을 통한 구매로 무게 중심이 계속 이동하고 있다.

블프 온라인 매출 급증으로 치솟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강도 금리인상, 이에따른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씀씀이는 여전하다는 점이 다시 입증됐다. 미 경제 활동의 4분의3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가 탄탄하다는 점이 확인됨에 따라 내년 미 경제가 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식시장의 기대감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블프 온라인 소매매출 사상 최대

CNBC는 26일(이하 현지시간) 온라인 소매판매 통계를 집계하는 어도비 자료를 인용해 이번 블프 온라인 소매매출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인 91억2000만달러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온라인 매출은 그러나 증가율이 크지는 않아 1년 전보다 2.3% 오르는데 그쳤다.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왔지만 올해 증가 속도가 두드러지게 둔화됐다.

그렇지만 한 달 전과 이번 블프를 비교하면 매출이 폭증했다. 전자제품은 이번 블프에 10월 하루 평균 온라인 매출 대비 221% 폭증해 전체 온라인 매출 규모를 끌어올렸다고 어도비는 설명했다. 장난감 온라인 매출도 크게 늘어 10월 하루 평균치에 비해 285% 증가했고, 운동기구 매출 역시 218% 폭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블프 온라인 매출의 또다른 승자는 '선구매 후결제(BNPL)' 업체들이었다. BNPL은 신용카드처럼 먼저 재화나 서비스를 구매한 뒤 대금을 뒤에 갚지만 신용카드와 달리 일정 기간 동안 할부에 이자가 붙지 않는다. 지난 19일 이후 1주일간 BNPL을 통한 구매 건수는 한 주 전에 비해 78%, 구매액은 81% 급증했다.

올해 가장 인기를 끈 블프 온라인 매출 품목은 게임 콘솔, 드론, 애플의 노트북 컴퓨터인 맥북, 청소기·헤어드라이어 등으로 유명한 다이슨 제품들, 그리고 일부 장난감들이었다.

소비자들의 구매 수단도 변화 흐름이 뚜렷했다. 컴퓨터를 통한 구매에서 스마트폰을 통한 이를바 모바일 구매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스마트폰을 통한 구매는 지난해 44%에서 올해 48%로 더 늘며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사이버먼데이 매출도 사상 최대 전망

이번 추수감사절 연휴 온라인 소매 매출은 우려와 달리 사상 최대 기록을 이어갈 전망이다. 블프에 앞서 전날 공개된 추수감사절(24일) 온라인 매출 역시 사상 최대 규모인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1년 전에 비해 2.9% 증가하는데 그치는 수준에 만족해야 했다.

어도비는 중소기업 제품 온라인 할인 행사가 치러지는 연중 최대 온라인 쇼핑대목인 28일의 이른바 '사이버 먼데이'를 앞두고 주말인 26일과 27일에도 온라인 매출은 상당한 규모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26일 45억2000만달러, 27일 49억9000만달러 온라인 매출을 예상했다.

올해 사이버먼데이 소매 매출은 전년대비 5.1% 증가한 112억달러로 역시 사상 최대 수준이 될 것으로 어도비는 내다봤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매년 추수감사절 이튿날 쇼핑 대목을 뜻한다. 추수감사절은 대개 그 해의 11월 마지막 목요일이고, 이튿날인 금요일이 블랙 프라이데이(블프)가 된다. 또 사이버먼데이는 블프 주말을 지낸 그 다움주 월요일 온라인 쇼핑 대목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