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디지털 전환 첨병, 시험인증

김세종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원장. <사진 KTL 제공>

지금은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디지털 시대라고 한다. 바쁜 직장인에게 황금 같은 시간을 조금이라도 아끼게 해 주는 모바일 플랫폼과 종이 안내문을 대체한 전자고지 서비스 등은 우리에게 친숙한 일상이다. 최근 해외에서는 지능형 사물인터넷과 센서 등을 기반으로 주택 내 화재, 침입, 누수를 종합적으로 예방하는 시스템과 인공지능을 통해 고객 건강을 예측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신개념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지능형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기술을 기업과 사회 전반에 활용해서 내적 효율 향상과 외적 서비스를 혁신하는 '디지털전환'은 4차 산업혁명에서 중요한 키워드다. 초융합·초지능화로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진 시대에 디지털전환은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새로운 동력이자 산업 패권 경쟁에서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때마침 우리나라도 지난 7월 '산업 디지털전환 촉진법'이 시행되면서 산업 디지털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정부 역시 9월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을 발표하고 디지털 시대에는 더이상 추격국가가 아닌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범국가적·범산업적 디지털전환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대변혁 흐름에서 산업 디지털전환을 신속 지원하고 신기술 융합제품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시험인증산업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시험인증기관은 디지털전환을 어떻게 촉진해야 할까.

필자가 몸담고 있는 공공 종합시험인증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은 시험평가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내적 혁신을 촉진하고 지능형 기술 산업 적용과 융합제품 시험평가 서비스를 확대하고자 한다.

첫 단추로 KTL은 시험평가 접수부터 시험데이터 추출, 시험방법 설계, 성적서 발급까지 자동화를 추구하는 내적 디지털전환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신뢰도 높은 스마트 시험평가 플랫폼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험평가 오류 감소, 무결점 성적서 발급, 위·변조 방지 등이 가능해진다. 또한 업무 자동화와 생산성 향상을 통한 처리 기간이 단축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KTL 플랫폼을 필요로 하는 국내외 기관과 기업으로 확산하여 산업 내 '신뢰'가 굳건히 형성되고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두 번째는 산업 데이터·인공지능 활용을 촉진하고 지능정보기술 산업 적용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산업기술 혁신에 필요한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손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확장하고 있다. 또 국제표준화 활동 강화뿐만 아니라 전문 인력 양성에도 힘쓸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미래 산업군 시험평가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능형 사물인터넷 산업의 핵심 동력인 미래통신(5G+) 네트워크 시험평가를 확대하고 있다. 산업 디지털전환(IDX)의 토대가 되는 적합성 인증체계 마련과 관련 제품 성능, 품질과 안전 확보를 위한 실증 기반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또 성장하고 있는 e모빌리티, 협동로봇, 스마트공조 및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디지털전환 기업들을 든든하게 지원할 계획이다.

이처럼 KTL은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국가대표 시험인증기관이라는 굳건한 소명의식으로 융합기술 중심 비즈니스 혁신과 국가 산업의 성공적인 디지털전환을 뒷받침하기 위해 맡은 바 소임을 다할 방침이다. 우리나라가 세계 속 디지털 기술 강국 코리아의 위상을 드높이는 데 작으나마 도움이 되기를 소망한다.

김세종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원장 sejongkim@ktl.re.kr